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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노벨 평화상' 집착, 외교적 '구애'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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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노벨 평화상' 집착, 외교적 '구애'로 이어져

백악관 "트럼프, 인도-파키스탄 등 6건 평화 중재" 주장… 외국 지도자 '후보 지명' 화답
"나는 자격이 있다" vs "하이에나 도그쇼 참가"… 오바마 경쟁심, 트럼프 외교 '동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3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3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내며, 이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평균 한 달에 한 번씩 평화 협정 또는 휴전을 중재했다"며, 그가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목요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미 지났다"고 말하며, 트럼프가 중재한 인도-파키스탄, 캄보디아-태국, 이집트-에티오피아, 르완다-콩고민주공화국, 세르비아-코소보 간의 휴전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까지도 세계 평화에 기여한 결정의 증거로 언급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애적 발언은 일부 외국 지도자들에게 자신을 평화주의자로 내세우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외교적 선의의 표시가 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금요일에는 캄보디아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의 노벨상 집착은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역사 및 정치 연구원 엠마 쇼티스는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하는 것은 하이에나가 도그쇼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며 "물론 트럼프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판에 동의하지 않으며, 지난 2월에는 "나는 자격이 있지만 그들은 결코 나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무엇을 하든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알고 있고,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전부"라고 언급했다.

이는 그의 외교적 행보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경쟁심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9개월 만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벨 평화상 후보 제출 마감일은 1월 31일이며, 올해는 338명의 후보가 있다. 일부 베팅 사이트에서는 트럼프가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미망인 율리아 나발나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