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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720억 달러에 워너브라더스 전격 인수…“할리우드 역사적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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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720억 달러에 워너브라더스 전격 인수…“할리우드 역사적 결합”

파라마운트 제치고 인수전 승리...전략적 전환 시도 평가
넷플릭스(위)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아래) 로고가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위)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아래) 로고가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TV·영화 제작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부문을 720억 달러(약 105조 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세계 최대 유로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할리우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가진 스튜디오 중 하나가 결합하는 역사적 거래라는 평가가 나왔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주들은 주당 27.75달러 상당의 현금과 넷플릭스 주식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거래의 총 주식가치는 720억 달러, 기업가치는 약 827억 달러로 책정됐다.

이번 인수 합의는 수 주 동안 이어진 치열한 경쟁 입찰전 끝에 이뤄졌다. 넷플릭스가 제안한 주당 27.75달러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전체를 약 24달러에 평가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제안을 넘어선 금액이다

이번 인수에는 향후 분할이 예정된 케이블 TV 자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매각 완료에 앞서 워너브라더스는 CNN, TBS, TNT 등 케이블 채널 부문의 분사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24.5달러에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610억 달러 수준이었다.

이날 인수 합의 소식에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 주가는 2.5%가량 하락했다.

외신들은 이번 거래 성사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이번 인수가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었던 넷플릭스가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넷플릭스는 HBO 네트워크를 비롯해 다수의 히트 드라마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대규모 영화·TV 스튜디오 단지도 넷플릭스의 자산으로 편입된다.
워너브라더스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매각 제안을 받은 뒤 지난 10월에 매물로 나왔고 넷플릭스 외에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컴캐스트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인수전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등 양상으로 번졌고 특히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가 넷플릭스에 유리한 방식으로 불공정한 절차를 운영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외신들은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HBO 맥스를 보유하고 약 1억3000만 명의 스트리밍 가입자를 가진 경쟁사를 인수하는 만큼, 미국과 유럽에서 강도 높은 반독점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 대럴 아이사 공화당 하원의원은 규제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가능성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이번 거래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