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더리움 달러환율 "CPI 물가 환호"

연준 FOMC가 9월 금리인하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인하 의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이더리움 달러환율 등인 CPI 물가에 환호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빅컷'으로 불리는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공식 요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노동부가 지난 5∼6월 고용 증가 수치를 대폭 하향 조정된 점을 언급, "원래 (제대로 된) 수치가 있었다면 6월이나 7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 품질이 낮다는 점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 우리가 진짜로 생각할 것은 (금리인하) 지연이나 데이터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연준이) 9월에 0.50% 금리 인하를 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환상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대규모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촉구했는데, 베선트 장관까지 나서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바로 연방 상원의 인준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9월 16∼17일 열린다. 미란보고서를 쓴 마이런 자문위원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해 연준 이사로 임명되면 금리 인하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깜짝 반등' 없이 예상 수준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6월(2.7%)과 동일한 수준인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8%)도 밑돌았다. 관세에 따른 물가 충격이 7월까지 크지 않음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이날 94%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8%포인트 오른 수치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 변환을 시사하는 정책 시그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업체 퍼플렉시티가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을 345억 달러(47조8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의 캐서린 보들메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수석은 "소비자물가 지표가 전반적으로 주식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왔다"며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리고 인플레이션 반등이 일시적일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물가지표가 향방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관세발 인플레이션 조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게 월가의 중론이었다. 7월 비농업 고용 지표의 충격으로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물가 지표는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은 지수를 끌어내릴 만한 재료를 경계해왔다. 밸류에이션 부담감, 차익실현 욕구, 추동력 약화 등의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알래스카 회담도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재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을 의제로 한 이번 회담에서 관건은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여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상태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차지하고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영구 복속시키는 안을 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점령자에게 땅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토 양보를 거부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푸틴과 합의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젤렌스키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 휴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8월 13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8월 14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8월 15일=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내린 1,381.7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천35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604억원, 80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천742억원 '사자'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 수준에 머물자 트럼프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고,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상방 압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에 블랙웰 기반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추가 허용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3.35%)가 9거래일 만에 27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005930](1.13%)도 상승해 7만2천원선 코앞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 HD현대[267250](0.91%)가 베트남과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HD한국조선해양[009540](6.60%), HD현대중공업[329180](2.52%), HD현대미포[010620](2.15%) 등 조선주가 일제히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의 경쟁 업체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는 소식에 LG디스플레이[034220](22.49%), 비에이치[090460](15.80%) 등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17%), 현대차[005380](1.41%), 기아[000270](1.3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86%), 셀트리온[068270](2.09%) 등이 상승했다.
정부 세제개편안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한 여파로 신한지주[055550](-0.86%), 하나금융지주[086790](-0.12%) 등 일부 금융주는 하락했다. 달바글로벌[483650](-4.59%), 한국콜마[161890](-1.63%), 코스맥스[192820](-2.40%) 등 화장품주도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6.91포인트(0.86%) 상승한 814.10에 거래를 마쳤다. 신약 개발사 펩트론(14.24%)이 급등해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로 올라섰으며, 알테오젠[196170](3.34%), 에코프로비엠(1.26%), 에코프로(0.18%), 리가켐바이오(5.34%) 등도 강세를 보였다. 게임사 펄어비스[263750](-24.17%)는 차기작 출시 지연 소식에 급락했으며 파마리서치(-0.60%), 휴젤[145020](-3.93%), 클래시스[214150](-0.18%) 등도 내렸다. JYP엔터테인먼트[035900](-8.80%), 에스엠[041510](-1.51%),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2.25%) 등 엔터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