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택 구입 규제 완화… 리야드, 제다 등 주요 도시, 두바이보다 '높은 가치' 제공
개인소득세 '제로' 등 매력적 세제 혜택… 홍콩·중국 본토 등 해외 투자자 '주목'
개인소득세 '제로' 등 매력적 세제 혜택… 홍콩·중국 본토 등 해외 투자자 '주목'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인한 새로운 법은 오는 1월부터 사우디인이 아닌 사람들이 지정된 구역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주와이 IQI(Juwai IQI)의 카시프 안사리 CEO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투자와 거주의 주요 목적지가 되는 데 절대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며 "새로운 법은 비거주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사리 CEO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와 또 다른 주요 도시 제다가 비슷한 크기의 주거용 주택의 경우 제곱피트당 평균 가격이 각각 123달러와 100달러로, 두바이(4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여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Savills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두바이 부동산 매매에서 중국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전년 동기 13%에서 증가했다.
부티크 투자 이민 컨설팅 회사 Global Citizen Solutions의 파트리시아 카사부리(Patricia Casaburi) CEO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 시장 규모가 2033년까지 약 1,3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사부리 CEO는 "정말 내 관심을 끄는 것은 임대 수익률"이라며, "평균 6.75%, 리야드가 거의 9%에 달하는 이 수익률은 대부분의 선진국 시장을 훨씬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인소득세, 양도소득세, 상속세가 없는 세제 혜택이 결합되면 순수익이 훨씬 더 매력적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경제를 현대화하고 다각화하고 있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더 라인(The Line)'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이민 컨설팅 회사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Partners)의 지하드 엘라바스(Jihad Elabbas) 고문은 "계획이 시작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의 새로운 지하철 서비스와 '살만 왕 공원' 개장 등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핵심 요인이었다고 언급했다.
주와이 IQI의 안사리 CEO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거주 규정을 더욱 완화할 수 있으며, 이는 두바이와 거주 조건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중화권의 수요를 대규모로 창출할 수 있으며, 두바이와 유사한 '골든 비자' 규정을 통해 이주나 세컨드 홈을 원하는 투자자와 가족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사리 CEO는 "두바이의 선두에도 불구하고 아부다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바이가 라이프스타일 투자자를 유치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기관 자금과 패밀리 오피스를 유치하기 위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헨리의 엘라바스 고문은 사우디가 부유한 가정의 목적지가 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지만, UAE를 따라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