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아지봇'에 한국 자본 첫 진출…텐센트·BYD 제친 기술력

◇ LG전자, '실체 지능' 분야 첫 진출
이번 투자로 LG전자는 현실 세계와 물리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아우르는 '실체 지능' 분야에 첫 발을 내딘다. 또 신흥 기술에 초점을 맞춘 미래에셋-LG전자 신성장펀드의 첫 글로벌 투자이기도 하다.
아지봇은 이번 자금 조달에서 투자 규모나 기업 가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의 참여는 중국 시장을 넘어선 사업 확장을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자 및 소비자 기술 기업들이 장기 성장 동력으로 로봇공학과 자동화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대기업들 줄줄이 투자, 상용화 경쟁 치열
아지봇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이 회사의 로봇은 상하이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시연되기도 했다. 지능형 제조업 발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추진에서 로봇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로 풀이된다.
이차이글로벌에 따르면 아지봇은 이번 투자에 앞서 텐센트, BYD, JD닷컴, 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TCL 등 중국 주요 기업들로부터 최소 10차례 투자를 받았다.
늘어나는 투자자 명단은 아지봇을 산업용과 서비스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경쟁에서 선두 주자로 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지봇은 복잡한 환경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새로운 자본을 어떻게 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에 쓸 것으로 본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와 이차이글로벌은 투자 사실과 참여 기업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아지봇의 성명을 인용했다. 아지봇은 아직 웹사이트나 공개 채널에 공식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