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7월 중국산 전기차 판매 8.4% 감소…경쟁 심화 여파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7월 중국산 전기차 판매 8.4% 감소…경쟁 심화 여파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3.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3.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지난달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도 감소한 수준으로 저가 신차를 앞세운 경쟁사의 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3와 모델Y의 7월 판매량은 총 6만788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보다 5.2%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는 유럽 등 해외로 수출된 물량도 포함돼 있다.

앞서 테슬라는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0.8%의 소폭 증가세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분기 실적 반등에도 실패했다.

◇ 비야디는 34만대 유지…중국 전기차 시장 ‘가격 전쟁’ 지속

중국 전기차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비야디는 지난달 오션과 다이너스티 라인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승용차 판매량이 34만1300대로 거의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테슬라가 주춤한 가운데 비야디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상대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격전지로 최근 몇 달간 극심한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부품사와 유통사까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최근 업체 간 ‘가격 전쟁’을 자제하라는 요청까지 내놓은 바 있다.

◇ 머스크 “로봇택시·휴머노이드 로봇이 성장 동력”…신형 모델Y는 출시 연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기차 판매 둔화에 대한 대안으로 로봇택시와 인간형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추진하던 저가형 모델 개발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현재 개발 중인 모델Y의 저가형 간소 버전이 당초 계획보다 최소 수개월가량 늦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테슬라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6인승 모델Y 롱휠베이스 버전과 후륜구동 롱레인지 모델3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가 1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머스크 CEO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일부 소비자의 반발까지 겹치면서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