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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전고체 배터리로 판 바꾼다’ SK온, 포드·현대와 손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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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전고체 배터리로 판 바꾼다’ SK온, 포드·현대와 손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 도전장

SK온, 파우치 셀 혁신부터 초대형 美 투자까지…SK엔무브 합병으로 재무 힘 싣고 세계 무대 ‘직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SK온이 2029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SK온이 2029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기차 배터리 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는 요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SK온이 2029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손을 맞잡은 SK온은 조지아주를 비롯한 북미 지역 생산기지도 늘리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현지시각) 비즈니스 타임스의 심층 보도를 통해 알렸다.

SK온 연구개발센터장 박기수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성능, 충전 속도, 안전성 모두 뛰어나며, 2029년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은 특히 포드, 현대차와 손잡아 배터리 냉각, 열제어 등 핵심 기술을 발전시키고, 자사의 주머니형(파우치 셀) 전지를 앞세워 브랜드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SK온은 조지아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여기에 현대차와 합작 공장을 추가로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배터리는 포드와 폭스바겐 등에 이미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정부가 963000만 달러(133200억원)라는 역대급 대출을 지원하면서, 켄터키와 테네시 공장 설립에도 속도가 붙었다. 다만 캐나다 공장 신설 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SK엔무브와 합병으로 재무 개선…미국 시장 공급망도 강화
SK그룹 전체는 적자가 쌓인 SK온을 수익성이 더 높은 SK엔무브와 합병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시적 손실보다 장기 성장에 집중하려는 조치로, 해외사업 확대와 재무건전성 확보를 병행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에선 SK온이 북미 생산 기지 다각화와 함께 현지 부품 공급망과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 확대에도 힘을 싣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기수 센터장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시장 요구에 맞춰 부품 공급망을 다양하게 꾸리고, 연구개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의 이번 전략은 세계적으로 빨라지는 전기차 대전 속에서, 중국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사에 밀리지 않고 전고체 배터리·파우치 셀이라는 차별화된 무기로 시장 우위를 지키려는 시도로 읽힌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미국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또한 이 같은 목표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