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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구두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25.8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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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구두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25.8원 마감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나들자 외환당국이 1년 6개월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나들자 외환당국이 1년 6개월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심화 우려에 13일 1430원대로 뛰었던 환율이 외환당국 구두 개입 등 시장 안정화 노력으로 1420원 중후반대로 내려왔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전개 양상에 따라 1400원대 후반 진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21원) 대비 9원 오른 1430원에 출발해 장중 1434.0원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142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되다가 4.8원 오른 1425.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34.0원은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촉발한 위험회피 심리에 급등했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도 결론이 나지 않았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장에선 환율 급등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이날 오후 1시 10분쯤 1년 6개월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두 개입은 보유한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 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 수단이다.

전문가들은 제한적이지만 지난 4월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당시처럼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초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당시 환율은 1487원까지 고점을 높인 바 있다"면서 "다만 금리발 충격이 컸던 4월 갈등 국면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장단기 금리가 모두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달러화도 소폭 하락에 그치면서 4월과 같은 충격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