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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돌연 급락 "트럼프 분노" ... 뉴욕증시 암호화폐 100% 주가 관세폭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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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돌연 급락 "트럼프 분노" ... 뉴욕증시 암호화폐 100% 주가 관세폭탄 충격"

IMF 뉴욕증시 비트코인 패닉 붕괴 공개 경고
트럼프 관세폭탄/사진=백악관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관세폭탄/사진=백악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돌연 급락 "트럼프 분노" ... 뉴욕증시 암호화폐 100% 관세폭탄 충격"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미중 갈등 격화로 촉발된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는 여전히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최근 중국산 주요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한 데 따른 영향으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기류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플 이더리움등 암호화폐 전반이 크게 밀리고 있다. IMF는 패닉 붕괴 경고를 내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중국을 상대로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10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82포인트(-1.90%) 내린 45,479.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저장보다 182.60포인트(-2.71%) 내린 6,552.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20.20포인트(-3.56%) 떨어진 22,204.43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였던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인공지능(AI) 열풍을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때와 비교하며 시장이 갑작스럽게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8일(현지시간) 밀켄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AI의 생산성 제고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심리가 갑자기 전환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25년 전 인터넷 붐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해 왔다”면서도 “만약 주가가 급격히 조정된다면 세계 성장세가 둔화하고,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노출되며, 특히 개발도상국은 그 여파로 훨씬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연설은 13~18일 열리는 IMF 연차총회를 앞두고 이뤄졌다.

BOE의 금융정책위원회(FPC)도 이날 공개한 최근 회의록에서 현재 AI 붐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비슷하다고 지적하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갑작스러운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BOE는 미국 주식의 경기 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이 닷컴버블 절정기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하며 “25년 전 닷컴버블 정점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S&P500지수의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로, 역사적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2000년 닷컴버블보다는 다소 낮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와 주요 선진국 통화의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금, 비트코인 또는 기타 대체 자산에 몰려드는 일명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를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란 화폐 가치의 질적 저하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높은 정부부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등 기축통화를 대체할 다른 안전자산을 찾아 피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값 랠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콘퍼런스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 재개, 즉 중앙은행이 다시 돈을 풀기 시작할 것이라고 신호를 주면서 더 가속화됐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가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기 직전까지 나스닥 종합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보복 조치 예고에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고,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세가 쏟아졌다.

엔비디아가 이날 4.95% 급락했고, 테슬라(-5.06%), 아마존(-4.99%), 애플(-3.44%), 메타(-3.83%) 등 주요 빅테크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AMD(-7.8%), 브로드컴(-5.91%)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낙폭이 컸다.

최근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관련 종목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데다 중국이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공급망 및 수요처 역할을 해온 영향을 받았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2.44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 6월 19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최고시장전략가는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 다시 다툼을 시작했고 '일단 팔고보자'식의 분위기가 나타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불쑥 나타나 시장에 극단적인 변동성 혼란의 문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1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 의회의 여야 대치로 셧다운 사태의 해결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인력 감축(RIFs·Reduction in Force)이 시작됐다"고 밝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연방정부 공무원 해고 절차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국제유가도 이날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58.90달러로 전장보다 4.24% 급락,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2.73달러로, 전장보다 3.82% 급락, 역시 5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고율 관세 예고가 경기 침체 및 원유 수요 감소를 초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가운데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 발효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경감된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금 선물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다시 온스당 4천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천 달러 40센트로, 전장보다 0.7% 상승했다.

비트코인(Bitcoin, BTC), 이더리움(Ethereum, ETH), 엑스알피(XRP)가 급락하고 있다. 매수세 약화와 위험회피 심리 확산으로 추가 하락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비트코인의 RSI(상대강도지수)는 60으로 하락 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의 매도 시그널이 유효할 경우 11만 6,232달러(50일 EMA)와 11만 3,691달러(100일 EMA)가 다음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대로 반등이 이어질 경우 12만 6,199달러의 고점이 다시 주요 목표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ETH는 4,295달러(50일 EMA) 지지선 테스트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위험회피 분위기와 RSI의 하락세로 단기 약세 흐름이 우세하지만, 하락 후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4,750달러 돌파 및 4,956달러 고점 회복 시나리오도 남아 있다. XRP는 전일 2.76달러까지 밀렸다가 2.81달러로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MACD의 매도 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2.70달러(단기 지지선), 2.64달러(200일 EMA) 하방 테스트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대로 XRP가 2.85달러(100일 EMA)와 2.92달러(50일 EMA)를 회복할 경우 3달러 상단 돌파 가능성이 커진다. 3대 주요 자산 모두 지지선 방어와 ETF 수급 동향이 단기 방향성을 가를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6년 만의 대면(對面) 회담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도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네 차례 고위급 협상 끝에 소강 상태였던 미·중 무역 전쟁이 재점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중 회담이 불발되면 APEC을 ‘외교 빅 이벤트’로 밀던 우리 정부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