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CSDDD' 법안에 "터무니없다" 반발… 카타르 기업 불이익 시 'LNG 인도 축소' 경고
탈러시아 에너지 전환 '난항' 예고… EU, 미국·중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 심화
탈러시아 에너지 전환 '난항' 예고… EU, 미국·중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 심화

특히 EU가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인 상황에서, 카타르의 LNG 공급 중단은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4일(현지시각)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문제의 법률은 기업 지속 가능성 실사 지침(CSDDD)으로, 기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 및 환경적 부정적 영향을 식별하고 해결하도록 의무화한다.
이 법을 위반한 기업은 전 세계 매출의 최대 5%에 달하는 벌금을 물거나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지역사회에 보상해야 한다.
유럽은 이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카타르를 잃게 되면 유럽의 에너지 회복력은 약화될 것이며, 이는 더 넓은 서방 동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타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유럽에 LNG를 공급하기 위해 독일 등과 협정을 체결하며 중요한 에너지 파트너가 되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그보다 1년 전에 카타르와 여러 주요 LNG 계약을 체결하며 LNG 공급 우선권을 확보한 상태다.
만약 카타르의 LNG 공급이 중국으로 더 많이 이동할 경우, 유럽은 LNG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최근 EU가 미국으로부터 3년 동안 7,5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약속하며 LNG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큰 문제다.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를 미국 LNG로 대체하려 하지만, 카타르의 LNG 공급 중단은 이 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 유럽 나토 회원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줄일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유럽 지도부에게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