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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실적 날개 달고 주가 비상…”최고의 소프트웨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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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실적 날개 달고 주가 비상…”최고의 소프트웨어 종목”

팔란티어 주가가 5일(현지시각) 깜짝 분기 실적을 발판 삼아 큰 폭으로 뛰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팔란티어 주가가 5일(현지시각) 깜짝 분기 실적을 발판 삼아 큰 폭으로 뛰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깜짝 실적이라는 날개를 달고 5일(현지시각) 주가가 급등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DA 데이비슨은 팔란티어를 최고의 소프트웨어 종목이라고 극찬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깜짝 실적과 낙관 전망에 힘입어 팔란티어는 12.61달러(7.85%) 폭등한 173.27달러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다.

거침없는 질주


소프트웨어를 정부와 민간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판매하는 업체인 팔란티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날개를 달았다.

실리콘밸리의 보수 아이콘인 창업자 피터 틸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

팔란티어가 계속해서 민간 기업 매출 비중을 높이고는 있지만 정부 수주가 급격히 늘면서 여전히 매출의 절반 정도는정부 조달이 담당할 정도다.

특히 AI가 본격화한 뒤에는 팔란티어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수요가 폭증하면서 실적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팔란티어가 4일 장 마감 뒤 공개한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48% 폭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억 달러 문을 열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9억4000만 달러보다 6000만 달러 많은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최고의 효율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 역시 0.16달러로 시장 전망치 0.14달러를 웃돌았다.

팔란티어는 그러나 허리띠를 졸라매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알렉사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매출은 늘리는 한편 직원 수는 줄일 계획이라면서 이른바 ‘호율성 혁명’이라고 말했다.

카프는 3600명 인력이 매출을 지금보다 10배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인력 규모는 4100명이라고 말해 아직 회사 인력 구조에 군더더기가 있음을 시사했다.

팔란티어는 장밋빛 실적 전망도 내놨다.

팔란티어는 올해 38억9000만~39억 달러로 예상했던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이날 41억4200만~41억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효과


팔란티어의 2분기 미국 내 매출은 1년 전보다 68% 폭증한 7억3300만 달러였다.

민간수요가 주도했다. 민간 기업 매출이 배 가까이 폭증해 3억600만 달러로 물어났다.

팔란티어는 트럼프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트럼프가 재정지출을 줄인다며 공무원들을 감원하고, 외주를 대거 잘라내는빈 틈을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들이 공략하고 있다. 정부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이 소프트웨어 활용과 도입을 부추기면서 팔란티어의 2분기 미 정부 매출은 1년 사이 53% 폭증한 4억2600만 달러로 불어났다.

팔란티어는 해외 정부 조달도 같은 기간 37% 급증했다. 다만 해외 민간기업 매출은 3% 감소세를 겪었다.

최고의 소프트웨어 종목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질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를 최고의 소프트웨어 종목으로 꼽았다.

성장 잠재력, 사업 모델, 영향력 등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루리아는 팔란티어 목표주가도 115달러에서 170달러로 대거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는 이날 최고치 176.33달러보다 낮은 목표주가다.

루리아는 팔란티어가 최고의 소프트웨어 종목인 것은 맞지만 현재 그 어떤 기준으로도 유례가 없는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여서 주가가 더 뛰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런 점을 근거로 매수가 아닌 중립 추천의견을 재확인했다.

루리아는 팔란티어 주가가 올해 두 배 넘게 뛰면서 매출액 전망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매출액비율(PSR)이 현재 100배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루이 디팔마 애널리스트도 팔란티어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디팔마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는 경쟁 속에 팔란티어의 매출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며 둔화되기 시작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