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롯데케미칼 타이탄, 비용 절감으로 2분기 적자 축소…수요 부진은 숙제

글로벌이코노믹

롯데케미칼 타이탄, 비용 절감으로 2분기 적자 축소…수요 부진은 숙제

매출 19%↓, 10분기 연속 적자…가라앉은 석유화학 시황 '직격탄'
'실적 열쇠' 쥔 인도네시아 신공장…하반기 상업 가동에 집중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10분기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등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사진=롯데케미칼 타이탄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10분기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등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사진=롯데케미칼 타이탄
롯데케미칼 타이탄 홀딩스(이하 롯데케미칼 타이탄)가 비용 절감과 일회성 이익 덕분에 2분기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다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아닌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이 많아, 흑자 전환까지는 길이 멀다는 평가다.

5일(현지시각) 디엣지 말레이시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올해 2분기(4~6월) 순손실은 1억 7309만 링깃(약 569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2억 4889만 링깃(약 818억 원)과 비교하면 약 30.5% 줄어든 수치다.

적자 폭이 줄어든 배경에는 판매와 관리비 같은 비용 절감과 함께, 2022년 사업 중단 사태와 관련한 일회성 보험금을 받은 영향이 컸다.

◇ 가라앉은 시황에 발목…10분기 연속 적자
하지만 근본 수익성 압박과 가라앉은 석유화학 시황 속에서 매출 부진은 계속됐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7억 8000만 링깃(약 5855억 원)이었으나 올해 14억 4000만 링깃(약 4737억 원)으로 19.2% 줄었다. 제품 평균 판매 단가가 내린 데다, 링깃화에 견줘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장 가동률 역시 지난해 2분기 47%에서 올해 46%로 조금 내렸다.

이로써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2022년 2분기부터 10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번 분기에도 배당은 하지 않았다. 마지막 배당은 2022 회계연도에 지급한 주당 13.98센의 특별 배당이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당분간 세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장선표 대표는 "지정학 위험과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석유화학 제품의 구조적 공급 과잉이 역내와 세계 수급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어려운 시황을 신중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당분간 위험 관리와 원가 절감에 힘쓰는 등 보수적 경영 기조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 '반등 열쇠' 인도네시아 신공장에 쏠린 눈

반등의 기회는 새 프로젝트에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새 공장(LC INE)의 성공적인 상업화가 실적을 끌어올릴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인도네시아 메락 지역에서 추진하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신규 에틸렌(LINE) 프로젝트'를 2025년 하반기에 상업 가동할 목표라고 전했다. 회사 쪽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계속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 발표 당일인 5일 쿠알라룸푸르 증시에서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주가는 전날보다 1센(1.42%) 오른 71.5센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16억 5000만 링깃(약 5428억 원)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일회성 이익으로 한숨 돌렸지만, 시장 회복과 구조 개선이라는 근본 과제가 해결되어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의 실적 향방을 가를 분수령은 인도네시아 새 에틸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안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