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오사카 이후 첫 대면 협의…전쟁 종식 향한 미·러·우크라 ‘평화 실마리’ 기대감 고조

크렘린궁 외교 고문 유리 우샤코프는 기자회견에서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장소는 원칙적으로 정해졌으나,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며 이번 만남 배경과 시기를 알렸다. 두 정상은 201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 이후 전화와 특사를 통한 연락을 주로 이어왔으나 이번에는 직접 대면 협의가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냈고, 이 만남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휴전과 전쟁 종식을 여러 차례 요구해왔다. 특히 지난해 1월 재임 복귀 후 전쟁을 신속히 끝낼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을 위한 미·러·우크라 3자 협의 추진 의사를 밝힘으로써,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강경 기조를 다소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유럽 등 동맹국에 더 많은 부담을 요구하는 정책 변화도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휴전 회담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이 진짜 오래가는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러시아가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침공 중단 조치를 내놓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22년 2월 24일 시작됐다. 그전인 2014년 2월에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이번 정상회담과 3자 협상은 국제사회가 오랜 갈등을 마무리하고 평화를 이룰 실마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외 외교 관계자들은 이번 미·러·우크라 3자 휴전 협상이 전쟁 종식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구체적인 휴전 합의 내용과 실무 협의는 앞으로 진행될 절차에서 정리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