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이하 판매, 독 마시는 격"… 이윤 감소·과잉 생산 '악순환'
정부, '반인볼루션' 캠페인에도 해결책 '난항'… "업계 이탈은 불가능" 토로
정부, '반인볼루션' 캠페인에도 해결책 '난항'… "업계 이탈은 불가능" 토로

이는 중국 경제의 여러 부문을 악화시킨 '인볼루션(內卷)' 현상을 억제하라는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철강은 공무원들이 인볼루션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경험하는 여러 부문 중 하나로, 기업들이 수익이 감소하는 노력에 점점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붓는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북부 허베이성에서 중견 철강 회사를 소유한 마이클 차오(Michael Cao)는 "철강 회사들은 재고를 정리하고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지만, 더 많이 생산할수록 더 많은 손실을 입는다"며 "이것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중국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업계는 이익 성장을 보였지만, 평균 판매 이익률은 모든 산업 부문에서 가장 낮은 1.97%에 불과했다. 거의 4분의 1의 기업이 손실을 보고했다.
과잉 생산을 끝내기 위한 정책은 조강 생산량을 더욱 감소시켜 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후아타이 증권(Huatai Securities)은 보고서에서 밝혔다. 협회는 가격 감시 시스템과 비용 표준을 포함한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철강협회 자오 밍거 대표는 "철강 산업의 핵심 문제는 여전히 수요-공급 불균형"이라며 과잉 생산능력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쑤성의 철강 회사 소유주 데이비드 왕(David Wang)은 수십 년 동안 생산 능력 감소에 대한 정부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를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철강 회사들은 여전히 자산 가치가 높고 복잡한 공급망을 가지고 있어 완전히 철수하기보다는 "재편성하고 돌아올 뿐"이라고 설명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