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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리튬 3대 사업 본격화…광물 수출 50억 달러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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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리튬 3대 사업 본격화…광물 수출 50억 달러 시대 연다

'변방' 살타주, 포스코 등 3사 생산 돌입하며 '핵심 기지'로 부상
금·은 위주 수출 구조 재편…친환경 직접추출공법 등 기술혁신 주목
트럭이 아르헨티나 살타주 리튬 염호에서 원료를 실어 나르고 있다. 살타주는 2025년부터 프랑스 에라민, 한국 포스코, 중국 간펑 등 3개 리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금·은 위주의 수출 구조를 재편하고 국가 핵심 광물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쿠아르토이미지 확대보기
트럭이 아르헨티나 살타주 리튬 염호에서 원료를 실어 나르고 있다. 살타주는 2025년부터 프랑스 에라민, 한국 포스코, 중국 간펑 등 3개 리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금·은 위주의 수출 구조를 재편하고 국가 핵심 광물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쿠아르토
아르헨티나 북서부 살타주가 '리튬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대규모 리튬 공장 3곳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서, 과거 변방에 머물던 살타주가 아르헨티나의 핵심 광물 수출 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쿠아르토가 8일(현지시각) 전했다.

2024년 아르헨티나의 광물 수출액은 46억 7300만 달러(약 6조 5024억 원)로, 앞선 해보다 15.1% 늘며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현지 정보 매체 '인포바에'는 보고서에서 "전체 수출의 95.1%를 금(67.2%), 은(14.0%), 리튬(13.8%)이 차지했고, 5개 주가 수출의 98.5%를 맡았다"고 분석했다. 주마다 순위를 보면 산타크루스(38.3%), 산후안(31.4%), 후후이(16.1%) 순이었고 살타는 6.8%의 비중을 보였다. 수출액으로는 약 3억 1400만 달러(약 4369억 원), 물량으로는 10만 5000톤에 해당하며 당시까지 살타의 수출은 금속 광물이 70.4%를 차지했다.

◇ 에라민·포스코·간펑, 연 6만 9000톤 생산 체제 구축

그러나 올해부터 살타주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프랑스의 에라민, 한국의 포스코, 중국의 간펑 등 3개 회사가 이끄는 리튬 사업이 생산을 본격화하며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3개 회사의 한 해 총생산 능력은 6만 9000톤에 이른다.
가장 먼저 생산에 나선 곳은 프랑스 에라민이다. 에라민은 지난 2023년 7월, 해발 3800미터 센테나리오 라토네스 염호에 세운 공장의 가동을 발표했다. 살타주 제1호 리튬 공장인 이곳은 한 해 2만 4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특히 전통 증발 방식이 아닌 '직접 추출 공법'을 아르헨티나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환경과 효율 면에서 혁신을 이뤘다.

한국 포스코는 두 번째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헤네랄 구에메스 산업단지에 한 해 2만 5000톤 규모의 수산화 리튬 공장을 지었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들여온 원료로 만드는 수산화 리튬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기존 탄산리튬과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

가장 최근인 올해 2월에는 중국 간펑 리튬이 구에메스 산업단지에서 한 해 2만 톤 규모의 염화 리튬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유야이야코 염호의 마리아나 사업장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제품은 추가 공정을 위해 중국으로 수출한다. 간펑 사업은 특히 외부 전력망 없이 자체 태양광 발전 단지의 힘으로 공장을 돌리는 친환경 체계를 갖춰 좋은 본보기로 꼽힌다.

◇ 금·은 중심에서 리튬으로…수출 지형도 바뀐다

살타의 리튬 복합 산업단지는 올해부터 기존의 금, 은 산업 주도 주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광산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생산한 리튬의 주된 수출국은 3개 회사의 본사가 있는 중국, 한국, 프랑스 등 세계 배터리 수요가 높은 나라가 될 것이다. 살타주의 성장은 아르헨티나 전체 광물 수출액이 50억 달러(약 6조 9575억 원)를 웃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