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대기시간 두 배로 늘어, "생산량 부족" 전망…4분기엔 수요 '절벽' 우려

월스트리트는 테슬라의 3분기 전 세계 판매량을 43만대로 예상한다고 팩트셋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이는 2분기 38만 4000대에서 11.9%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 전문 분석가로 통하는 트로이 테슬라이크는 44만대에 가까운 판매를 예상한다며 "7500달러(약 1040만 원) 세액공제가 9월 30일 끝나면서 미국 내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고, 테슬라는 생산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배런스가 전했다.
◇ 세액공제 마감 효과로 주문 폭증
테슬라의 인기 모델인 모델Y의 예상 인도 대기시간이 최근 1-3주에서 4-6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배런스는 보도했다. 이는 주문량 급증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홈페이지 상단에 "7500달러 연방 세액공제 종료"라는 문구를 굵은 글씨로 게재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그 아래에는 "재고 한정—지금 바로 인도"라고 적혀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7월 거의 13만 100대의 신차 전기차를 구매해 지난해 12월 약 13만 6000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7월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 승용차 판매의 9.1%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콕스는 밝혔다.
◇ 판매 부진 속 3분기 반등 기대하지만 한계
테슬라는 올해 들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분기 33만 4000대, 2분기 38만 4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 13.5% 줄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2분기 미국인들은 약 31만 1000대의 전기차를 구매해 전년보다 6% 감소했으며, 테슬라는 미국에서 약 14만 400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거의 13% 줄었다.
월스트리트가 예상하는 3분기 43만대는 2분기보다 개선된 수치지만 지난해 3분기 46만 3000대보다는 여전히 적다. 업계에서는 세액공제 종료 후인 4분기에 전기차 수요가 "붕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주간 초 기준 연초 대비 18% 하락했지만 지난 12개월 동안은 65% 상승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테슬라의 시장가치는 약 1조 1000억달러(약 1530조 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판매 약세에도 테슬라의 인공지능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 컴퓨팅을 활용해 자율주행 훈련과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대량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