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는 거래 시간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연휴 기간 중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호재로 작용했다.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48엔 중반대로 하락했으며, 채권 시장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은 1100엔 이상 상승해 지난해 7월에 기록한 장중 기준 과거 최고치(4만2426.77엔)를 넘어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안 결정을 90일 연장한 것에 더해, 지난 주말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가 일본에 대한 관세 추가 인상 조정 발표를 위한 최종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세계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노무라 자산운용 이시구로 히데유키 수석 전략가는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일본 주식은 실적 전망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하며 “해외 대비 상대적 약세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투자자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TOPIX 코어 30 지수 등에 이런 영향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닛케이지수에서는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과 은행, 상사 등 다양한 업종이 매수세를 보였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서는 소프트뱅크 그룹,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 토요타 자동차가 상승했다.
닛세이 자산운용 마츠나미 토시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의 견고함과 다음 달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해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본은 관세 협상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적으로 다음 자민당 총재가 누구든 재정 지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라며 일본 내수 관련 주가는 계속해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1달러=148엔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
아오조라 은행 모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중 관세 전쟁이 휴전에 접어들면서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시각으로 12일 7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발표를 앞두고 진행된 포지션 조정과 미국 고용 통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후보 지명 등의 영향으로 달러 매수가 이어진 반작용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 자금외환부 시장영업과 사카이 기세이 과장은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 금리 상승과 달러 매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 금리 인하가 현재로써는 유력한 시나리오인 만큼 달러는 149엔대까지 상승하더라도 이후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