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발행 주식 자금, 비트코인 매입·채굴·컨설팅 사업에도 투입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지난 7월9일 칸토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와 씽크에쿼티(ThinkEquity)와의 계약을 통해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ATM 방식으로 발행하겠다고 처음 공시했다. 회사는 이후 7월 24일에 해당 규모를 45억 달러로 증액하는 수정안을 SEC에 제출했다.
이어 이번 추가 수정안에서 비트마인은 보통주 발행 한도를 245억 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 가능 규모를 다섯 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다. 시장 내 공모 방식은 기업이 공개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자사 주식을 소량씩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더블록에 따르면 해당 소식은 반에크(VanEck)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매튜 시겔이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처음 언급했다. 비트마인은 이번 발행 자금을 이더리움 매입 외에도 비트코인 매입, 비트코인 채굴 및 컨설팅 사업 확장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이 같은 폭발적 상승세는 최근 몇 주간 다수의 신규 이더리움 재무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매집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이 비트코인에 적용했던 재무 전략을 이더리움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비트마인 주가는 전날 거래에서 14.7%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주식 발행 한도 증액 소식에 5.87% 추가 상승했다.
비트마인은 전날 이더리움 31만7000개를 추가 매입해 보유량이 115만 개(약 5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트마인은 사상 처음으로 이더리움 보유량 100만 개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비트마인 회장이자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 창업자인 톰 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이 “2017년 비트코인 랠리”와 유사한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전망의 배경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승인 ▲금융의 온체인 전환에 대한 SEC의 개방적 태도 ▲JP모건과 로빈후드 등 주요 기업의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 구축을 꼽았다.
리 회장은 이러한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이더리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시대’가 열릴 수 있으며, 가격이 3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블록의 ‘이더리움 재무 보유 현황’에 따르면, 비트마인 다음으로는 조 루빈(Joe Lubin)의 샤프링크(SharpLink)가 59만8800개(약 26억 달러어치)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이더머신(The Ether Machine)이 34만5400개(약 15억 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다.
공개 기업을 제외한 최대 보유 주체는 이더리움 재단으로, SER 데이터 기준 23만2600개(약 1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1만1776개(약 14억 달러)와 함께 이더리움 13만6800개(약 5억888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증권예탁결제원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지난 7월 초 이후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규모는 2억59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달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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