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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카고 연은 총재 “9월 금리 인하 성급히 못 해…인플레 재확산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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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카고 연은 총재 “9월 금리 인하 성급히 못 해…인플레 재확산 원치 않아”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다음달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지 여부에 대해 “성급하게 방향을 틀어서는 안 된다”며 신중론을 폈다.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최근 물가 흐름이 연준의 목표 경로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데이터 더 확인해야”…물가·고용·관세 변수 모두 주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6월과 같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9%에서 3.1%로 올랐다.
굴스비 총재는 이에 대해 “최근 몇 달은 온건하고 우호적인 물가 흐름이었지만 이번 달 지표에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7월 고용지표가 둔화한 것은 “이민 문제와 관련된 과도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노동시장 약세를 그대로 금리 인하 근거로 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굴스비는 관세 효과를 단순한 ‘일회성 충격’으로 규정하는 데 불편한 입장을 드러내면서 “관세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성격의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 시장·행정부와 온도차…연준 독립성 재확인


미국 금융시장은 약한 고용지표와 완화된 물가 흐름을 근거로 9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전면 반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등 정부 측도 좀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9월 중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굴스비 총재는 “금리에 대해 사전에 입장을 정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연준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데 경제학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