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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프리카 개발 위해 민간 자본 유치 새 프로그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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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프리카 개발 위해 민간 자본 유치 새 프로그램 발표

신용보증으로 민관 파트너십 촉진, 2025년도 25억 엔 지원
TICAD 회의서 발표 예정, 디지털 기술 스타트업 투자 집중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태양 전지판. 일본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수익을 얻고자 하는 기금을 돕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입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태양 전지판. 일본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수익을 얻고자 하는 기금을 돕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입니다.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투자와 대출에 대한 위험을 일정 부분 감수해 민간 투자를 장려하는 방식이라고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아프리카 개발 도쿄 국제회의(TICAD)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목표는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마지막 개척지"로 불리는 아프리카로 일본 기업들의 진출을 돕는 것이다.

2025 회계연도에 이 프로그램은 투자, 대출 및 신용보증에 최대 25억 엔(약 170억 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자본 출자와 신용보증을 통해 민간 투자의 리스크를 줄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일본 기업 임원 협회의 자원봉사 기업들이 설립한 펀드인 &Capital에 대한 투자 또는 대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아프리카 전문 펀드는 수익 창출을 추구하면서도 의료와 교육 같은 분야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국제협력기구(JICA)는 4월 시행된 법령에 따라 개발도상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일부를 취득하고, 현지 금융기관의 대출에 대한 신용보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펀드 형성 초기 단계에서부터 투자와 대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부가 초기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민간 투자자들이 펀드에 자본을 투자하기가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JICA는 이제 더 위험한 펀드 자산에도 투자하고 대출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자산을 대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수월해진다.

이런 접근법은 공적 개발원조와 민간 자본을 결합한 '혼합 금융'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부 기관이 투자, 신용보증, 첫 손실 보상 등을 통해 민간 부문의 위험을 줄이는 방식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휴대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성장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Capital 펀드는 새로운 기업가를 양성해 아프리카 개발 협력에 기여할 전망이다. 일본의 새 이니셔티브를 위해 기후변화 대책에 투자하는 아프리카 중심 펀드도 고려되고 있다.

3년마다 열리는 TICAD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매번 원조에서 민간 투자로의 전환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일본 기업들은 아프리카 투자를 꺼려해 왔고,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일본의 총 투자는 미국, 유럽, 중국에 비해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이 일본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위험 분담을 통해 민간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대응하면서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하는 일본식 접근법이 아프리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