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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국산 KF-21, 속도로 F-35 제압…아시아 제공권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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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국산 KF-21, 속도로 F-35 제압…아시아 제공권 판도 바꾼다

절반 수준 가격에 F-35 웃도는 성능…'가성비'와 '기술 독립' 두 마리 토끼 잡았다
2026년부터 120대 순차 도입, 노후 전투기 대체…한국 공군, 4.5세대 주력기 시대 개막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KF-21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KF-21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기 F-35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며 아시아 군사 지형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인도 현지 언론 '뉴스18'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KF-21은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중심의 전투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역내 항공우주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오랜 기간 동맹국에 F-35 전투기 도입을 압박했으나 높은 가격과 유지비 탓에 일부 국가는 도입을 망설여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도해 개발한 KF-21은 미국산 항공기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방위산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2022년 7월 19일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해 본격 개발 궤도에 오른 KF-21은 인도 공군의 주력기인 프랑스 라팔의 경쟁 기종으로도 거론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F-21은 F-35와 비교해 도입 단가와 운영비가 저렴하고 기술적으로 독립을 이룬 점에서 앞선다. 최고 속도 역시 F-35의 마하 1.6를 웃도는 마하 1.81에 이르러 실제 운용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 마하 1.81의 속도…F-35 압도하는 성능


KF-21의 강력한 성능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F414-GE-400K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한 KF-21은 최고 속도 마하 1.81(시속 2,200km)을 자랑하며, 최대 항속거리는 2900km, 작전 수행이 가능한 전투 반경은 1100km에 이른다. 기체 길이는 16.9m, 날개폭은 11.2m로 설계해 뛰어난 기동성을 확보했다.

강력한 무장 능력과 첨단 항공전자 장비 또한 강점이다. KF-21은 10개의 하드포인트(무기 장착대)에 최대 7700kg에 이르는 폭넓은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여기에는 미티어(Meteor), IRIS-T, AIM-120 암람(AMRAAM) 등 최신 공대공 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Mk 계열 폭탄, 대함 미사일 등을 포함한다. 여기에 20mm M61A2 벌컨포를 기본으로 장착해 근접전 능력도 갖췄다.

KF-21은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추지는 않았다. 대신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줄이는 설계와 특수 소재를 적용해 탐지 위험을 크게 낮췄다. 본격 5세대기인 F-35의 완전한 스텔스 기능과는 기술적 차이가 있지만,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으로 나올 모델에는 내부 무장창과 성능을 높인 스텔스 기능을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조종석에는 국산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와 첨단 글래스 콕핏, 최신 데이터 링크 시스템을 탑재해 조종사의 상황 인식 능력을 극대화했다.

◇ 2026년부터 실전 배치…'K-방산' 새 역사 쓴다


총 사업비 약 79억 달러를 투입한 이 프로젝트는 대당 가격을 6500만 달러에서 7000만 달러 사이로 책정해 F-35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한국 공군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도입해 노후한 F-4, F-5 전투기를 대체하고 공군력을 현대화할 계획이다.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약 50대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KF-21은 앞으로 아시아 태평양 하늘을 지키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