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소형 전기 SUV ‘아이오닉2’를 다음달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아이오닉2는 최근 유럽 현대차 기술센터 인근에서 주행 시험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모델은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전략 모델로 출시 시점은 내년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2는 올해 상반기 독일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인스터 EV와 코나 일렉트릭 사이에 위치하는 엔트리급 전기 SUV다. 차체는 기아 EV2와 비슷하게 키가 큰 SUV 스타일로 설계됐다.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지만 아이오닉 6에서 처음 선보인 새로운 LED 헤드램프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E-GMP’가 적용될 전망이며 배터리 구성은 기아 EV3와 유사하게 58.3kWh와 81.4kWh 두 가지가 거론된다. EV3의 경우 WLTP 기준 58.3kWh 배터리로 267마일(약 430km), 81.4kWh 배터리로 372마일(약 599km) 주행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2 역시 주행거리와 성능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중 트림 전략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자동차 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아이오닉2의 실내는 단순한 부분 변경을 넘어 ‘스텝 체인지(step change)’ 수준의 변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스텝 체인지는 자동차 업계에서 단순한 소폭 개선이 아니라 제품 성능·구성·경험 전반에 걸친 질적인 도약’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능, 그리고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현대차의 기존 엔트리 전기차 대비 편의성과 사용자 경험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아이오닉2의 유럽 시장 판매 가격은 약 3만유로(약 4861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유럽에서 3만5990유로(약 5831만원)부터인 기아 EV3보다 다소 저렴한 수준이다. 아이오닉2는 올해 하반기 사전계약을 거쳐 내년 중반에 본격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렉트렉은 아이오닉2가 미국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대형 SUV 아이오닉9와 2025년형 아이오닉5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북미 시장에서는 중·대형 SUV 위주의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