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NYT “분열서 소통으로…이재명, 전임자와 다른 리더십 부각”

글로벌이코노믹

NYT “분열서 소통으로…이재명, 전임자와 다른 리더십 부각”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감사 인사를 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감사 인사를 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초기 강경 일변도의 전임자들과 달리 소통과 친근함을 앞세우고 있다고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NYT는 과거 야당 대표 시절 ‘분열의 상징’으로 불리던 이 대통령이 취임 두 달여 만에 유화적 행보로 대중과 야당을 상대로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경남 산청의 수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직접 위로했다. 그는 “죄송하다”고 말했고 한 주민이 “자연재해였다. 대통령이 막을 수는 없었다”고 답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그대로 전 국민에 전해졌다.

NYT는 이같은 ‘인간적인 모습’이 대통령 취임 후 반복적으로 연출되면서 국민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재난 때 유가족 면담을 거부하고 집회 비판자들을 경호원으로 끌어내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 초기 지지율 상승, 과제는 산적


NYT는 이 대통령이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전임자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후 첫 오찬을 야당 지도부와 함께했고 기자회견에서는 “시멘트와 자갈, 모래, 물을 섞어야 콘크리트가 되듯 다른 정치 세력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집권 전 야당 대표 시절에는 윤 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란 지적이다.

이같은 변화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동시에 고령화, 경기 둔화, 극우 세력의 부상 등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이 대통령의 앞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 대외 현안 ‘리더십 시험대’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가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NYT는 이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협상을 타결해 한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성과를 냈지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 대중국 견제 협력 등 까다로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대통령이 분열의 이미지를 벗고 국민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지만 진짜 시험대는 트럼프와의 관계 관리에 달려 있다”며 “관세 협상은 첫 번째 관문을 넘은 것일 뿐 더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