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AI 전력 소비, 누구도 공개하지 않는 AI의 총 전력 사용량에 소비자 부담 과중

보도에 따르면, AI 사용 증가와 함께 업계 전반에서 전력 소비와 환경 영향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AI 모델 고도화, 전력 사용 급증
2023년 기준 챗GPT 초기 모델은 평균 한 건 질의에 2와트시 전력을 쓴다고 추정됐다. 반면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 AI 연구실은 챗GPT-5가 최대 40와트시, 평균 18와트시 이상을 쓴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GPT-5는 기존 모델보다 전력 소모가 최대 20배가량 많다는 것이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한 차례 “챗GPT가 쿼리 1회당 0.34와트시, 0.000085갤런(약 0.32밀리리터)의 물을 쓴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모델 명시나 근거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 투명성 없고, 일반 소비자 부담 커져
대부분 AI 기업은 전력 사용과 환경 영향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5월 기준 전 세계 대형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트래픽 가운데 84%가 환경 정보 공개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운용되고 있다.
프랑스 AI 기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환경 총괄 사샤 루치오니는 “자동차 연비는 누구나 알 수 있지만, AI는 에너지 효율이나 배출량 수치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드아일랜드대학교 AI 연구팀 마르완 압델라티 교수는 “AI의 실제 환경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 속에 오픈AI 측은 일부 행사에서 전력 소모 수치를 내놓았지만, 공식 보고서로 공개한 사례는 없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급증은 일반 소비자 전기요금 상승과도 연결된다. 뉴욕타임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주택과 소기업 전기료가 급격히 올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공공옹호관 데이비드 랩은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이 기업들의 추가 설비 투자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붐 속에 AI 전력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AI 기업들이 구체적인 전력 소비량과 환경 영향 수치를 제대로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전문가와 연구자들은 모든 AI 기업에 이에 관한 공개를 요구하며, 규제 강화 필요성을 함께 강조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