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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얀마의 ’中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에 ‘강물 오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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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얀마의 ’中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에 ‘강물 오염' 우려

콕 강·메콩 강 중금속 검출, 비소 농도 5배 초과… 관광·농산물·식수 안전 '위협'
中, 미얀마 희토류 수출 5배 급증… 채굴 지역 군부-반군 전투 중 '불안정한 통제'
태국 주민들이 미얀마의 중국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가 태국을 통해 흐르는 강물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주민들이 미얀마의 중국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가 태국을 통해 흐르는 강물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태국 주민과 전문가들이 미얀마의 중국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가 태국을 통해 흐르는 강물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농산물 수출, 관광, 식품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얀마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맞물려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가 환경 문제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북부 치앙마이 지방의 미얀마 국경 근처 매아이 마을에서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상점 매출이 3분의 1로 급감했다.

마을을 흐르는 콕 강은 올해 건기에도 진흙탕 물 상태를 유지했으며, 주민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수질 검사 결과 비소, 망간, 납 등 유해한 중금속이 정상 수준의 최대 5배까지 검출되었다. 콕 강은 미얀마에서 메콩강으로 흘러 들어가며, 오염은 27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과 전문가들은 오염의 원인으로 미얀마 상류의 희토류 채굴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미얀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의 핵심 공급처가 되었다.

미얀마의 중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액은 2021년 군부 집권 이후 4년 동안 약 36억 달러로, 이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비정부 단체 인터내셔널 리버스(International Rivers)는 위성 이미지를 통해 태국 국경 근처 미얀마 북동부 샨주에서 최소 20개의 광산 현장을 확인했다.

매아이 마을의 승려 루앙포르 니콤(Luangpor Nikhom)은 "2023년 이전에는 이곳이 모두 울창한 정글이었지만, 지금은 광범위한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전문가는 오염의 원인을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미얀마의 희토류 추출이 주요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태국 당국은 주민들에게 강물을 식수와 세척에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메콩강이 6개국을 통과하는 국제 하천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조치는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콩강 유역은 주요 농업 지역이자 유명 관광지로, 오염은 농산물 수출과 관광에 타격을 주고 있다. 치앙라이 어부 번탐은 "아무도 생선을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일일 수입이 50바트(약 1,800원)로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태국 정부는 "너무 늦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미얀마와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얀마의 희토류 공급은 무장 단체인 카친독립군(KIA)이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어, 중국이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KIA에 전투 중단 압력을 가하는 등 미얀마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맞물려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