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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스마트 운전 실험 충격적 결과…과대광고의 민낯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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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스마트 운전 실험 충격적 결과…과대광고의 민낯 드러나

테슬라만 90% 성공, 416개 실제 주행 시나리오 시험 결과 중국산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안전 핵심 상황에서 대부분 실패
중국 전기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실도로 시험 결과, 중국 브랜드 대부분이 주요 안전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과대광고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실도로 시험 결과, 중국 브랜드 대부분이 주요 안전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과대광고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동체디와 국영 방송 CCTV가 공동으로 실시한 중국 전기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실도로 시험 결과, 중국 브랜드 대부분이 주요 안전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3(현지시각) 에포크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만이 9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였다.

◇ 실제 도로 재현 시험, 테슬라와 국산 전기차 현격한 성능 차이

시험은 15km 폐쇄 코스에서 416개 실제 주행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진행됐다. 고속도로에서는 183가지, 도심 환경에서는 233가지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전체 차량 가운데 고속도로 조건에서 성공률은 24%에 불과했다. 선두 차량이 사라지는 상황에서는 70%의 차량이 충돌했고, 야간 공사 차량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53%에 이르렀다. 멧돼지가 도로를 갑자기 횡단하는 상황을 가상으로 연출한 실험에서, 차들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거나 멈추는 데 성공한 비율이 100대 중 4~5대에 불과했다. 도심에서는 평균 44.2%가 성공했지만, 어린이가 도로로 갑자기 뛰어드는 상황에서는 42%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
테슬라 모델 X 차량은 도심 주행에서 88.9% 성공률을 보이며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반면 화웨이의 Aito, 샤오미, BYD 등 국산 브랜드는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0~1회만 성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업계와 소비자 사이에 "광고 내용과 실제 성능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 하드웨어 집중, 소프트웨어 부족…안전 표시등 고장 빈번

시험 참가 차량들은 LiDAR, 밀리미터파 레이더 같은 첨단 센서를 갖췄지만, 시스템 통합과 알고리즘 성숙도가 낮아 사고가 잦았다. 예를 들어 Aito M9 차량은 자동 비상 제동장치(AEB)와 내비게이션 보조 운전장치(NOA) 사이 충돌로 인해 공사 구역 장애물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하드웨어가 최첨단이어도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차량은 국제자동차공학회(SAE) 기준상 레벨2 자율주행 수준이며, 상시 운전자 감독을 필요로 한다. 특히 ADAS가 작동한 사고에서의 생존율은 17%에 불과해 안정성 우려가 크다.

지난 3월에는 샤오미 SU7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보조 주행 중 방호벽과 충돌해 차량 화재와 승객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샤오미 측은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사고 책임을 운전자에게 돌렸다. 또한, 20245월에는 BYD 차량 결함 문제를 공개 제기한 고객이 구금되는 일이 벌어져, 언론 자유와 소비자 권리 침해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 과장 광고와 민족주의 앞세운 마케팅, 현실과 괴리 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테슬라를 앞선 자율주행’, ‘거의 충돌 불가등 과장된 광고 문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다. 화웨이, 샤오미, BYD 등은 국내 기술이 세계 최고’, ‘자율주행 혁신 선도같은 표현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해 소비자 관심을 유도했다. 차량 업계 관계자는 민족주의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실제 기술 격차를 가리며 소비자 인식을 왜곡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제조사는 충돌 직전 ADAS가 자동으로 해제돼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넘기는 마지막 순간 이탈기능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제작사가 책임을 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제조사가 안전 결함 책임을 소비자 감시 소홀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대부분은 레벨 2’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가 레벨 2’ 자율주행에서 일부 기능을 더 강화한 정도 ‘L2++’고수준 자율주행을 내세우지만 표준화된 정의가 없어 실제와 소비자 인식 사이에 혼란이 크고, 중국 내 법적 기준이 모호해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더 엄격한 검증 시스템과 분명한 책임 규정,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