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비중 65%로 기업 고객 집중 공략, 미국은 수입 1% 미만 관세벽에 사실상 차단

◇ 관세로 BEV 줄고, PHEV 급증
올해 상반기 중국 EV 마켓플레이스가 전 세계에 판매한 전기차는 7000대가 넘는다. 이 가운데 유럽 판매 비중은 약 40%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완전 전기차(BEV)에 최대 35%의 높은 관세를 매기면서 판매가 25% 줄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관세가 10%에 그쳐 판매가 370%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소비자 선택이 기술 경쟁력보다 정책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 내 자동차 연구소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려던 유럽 정책이 오히려 하이브리드 확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관세 때문에 친환경 차량 구조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 중심의 상용차 전략
중국 EV 마켓플레이스는 본사를 중국 선전과 체코 프라하 두 곳에 두고 있다. 현지 통관, 검사, 규제 적합성을 직접 지원하며 기업 고객에게 “원스톱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 무역업계에 따르면 이는 “유럽 기업 입장에서 전기차 도입 장벽을 낮춰주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 미국 시장은 사실상 차단
다만 미국 시장은 사실상 닫혀 있는 상태다. 중국 EV 마켓플레이스는 미국 판매 비중이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100%에 가까운 고율 관세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계서는 “관세 차이로 유럽 전환 속도가 늦춰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정책 목표 달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국 EV 마켓플레이스의 유럽 방문 배송 서비스 출시는, 전기차 무역에서 높은 관세와 규제 차이를 어떻게 피하고 극복하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 흐름이 기술보다 정책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되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