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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유럽 집 앞 ‘방문 배송’ 확대…BEV 판매 25% 감소·PHEV 37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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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유럽 집 앞 ‘방문 배송’ 확대…BEV 판매 25% 감소·PHEV 370% 급증

상용차 비중 65%로 기업 고객 집중 공략, 미국은 수입 1% 미만 관세벽에 사실상 차단
중국 전기차 판매 플랫폼이 유럽을 대상으로 차량을 집 앞까지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판매 플랫폼이 유럽을 대상으로 차량을 집 앞까지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사진=BYD
중국 전기차 판매 플랫폼이 유럽을 대상으로 차량을 집 앞까지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쿨러스트 가제트(Coolest Gadgets)는 지난 21(현지시각) 중국 EV 마켓플레이스(Chinese EV Marketplace)가 유럽 고객을 위해 물류, 관세 통관, 등록 절차까지 대신 처리하는 방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 관세로 BEV 줄고, PHEV 급증


올해 상반기 중국 EV 마켓플레이스가 전 세계에 판매한 전기차는 7000대가 넘는다. 이 가운데 유럽 판매 비중은 약 40%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완전 전기차(BEV)에 최대 35%의 높은 관세를 매기면서 판매가 25% 줄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관세가 10%에 그쳐 판매가 370%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소비자 선택이 기술 경쟁력보다 정책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 내 자동차 연구소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려던 유럽 정책이 오히려 하이브리드 확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관세 때문에 친환경 차량 구조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 중심의 상용차 전략

판매 구조에서도 특징이 뚜렷하다. 최근 상반기 판매 차량의 약 65%가 상용차였다. 운송·물류 기업은 연료비 절감과 탄소 규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도 쉽게 시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중국 EV 마켓플레이스는 본사를 중국 선전과 체코 프라하 두 곳에 두고 있다. 현지 통관, 검사, 규제 적합성을 직접 지원하며 기업 고객에게 원스톱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 무역업계에 따르면 이는 유럽 기업 입장에서 전기차 도입 장벽을 낮춰주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 미국 시장은 사실상 차단


다만 미국 시장은 사실상 닫혀 있는 상태다. 중국 EV 마켓플레이스는 미국 판매 비중이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100%에 가까운 고율 관세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계서는 관세 차이로 유럽 전환 속도가 늦춰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정책 목표 달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중국 EV 마켓플레이스의 유럽 방문 배송 서비스 출시는, 전기차 무역에서 높은 관세와 규제 차이를 어떻게 피하고 극복하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 흐름이 기술보다 정책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되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