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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래차 경쟁 격화] 현대차, 과감한 투자 vs 혼다, 자율주행 vs 샤오미 60주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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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래차 경쟁 격화] 현대차, 과감한 투자 vs 혼다, 자율주행 vs 샤오미 60주 대기

현대차 '현대웨이' 전략, 혼다 실리콘밸리 기술 제휴, 샤오미 첫 전기차 88% 잔존가치 신화
현대자동차와 혼다, 샤오미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와 혼다, 샤오미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GPT4o
현대자동차와 혼다, 샤오미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데이건스가 지난 22(현지시각) 보도했다.

현대차는 2033년까지 1205000억 원을 투자하는 '현대웨이' 전략으로 전면 공세에 나선 반면, 혼다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2027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샤오미는 전기차 진출 1년 만에 수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최신 모델의 출고 대기시간이 최대 60주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 현대차, AI·전동화 총력전..."2026SDV 시제차 공개"

현대자동차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AI 반도체 시장 최강자인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등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을 통해 이런 새로운 시도들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웨이' 전략을 통해 2033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 등 미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전략에는 221000억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을 본격 진행한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2026년 하반기 공개 예정인 'SDV 시제차'. 현대차는 이 차량에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를 바탕으로 한 전기·전자 구조를 넣는다. 이를 통해 더 빠르고 안정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능을 구현할 방침이다.

◇ 혼다, 실리콘밸리 기술로 맞불..."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독자 개발"

혼다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헬름 AI(Helm.ai)와 파트너십을 맺어 2027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혼다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NOA(Navigate on Autopilot)'라는 이름이다. 차량의 주변 알아채기부터 판단, 핸들 조작, 속도 조절까지 인공지능이 한 번에 제어하는 E2E 구조를 쓴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 도심 도로에서도 적용 가능하며,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되는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다.

혼다의 전략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존 고가 전기차 위주였던 E2E 기술을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및 소형차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테슬라나 중국 업체들과 달리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혼다는 소니와의 합작회사 소니-혼다모빌리티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아필라'2026년 미국과 일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필라는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며, 소니의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고사양 게임을 차량 내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 샤오미, 60주 대기에도 플리핑 현상..."리세일 가치 1위 신화"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 진출 1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첫 전기차 SU7은 중국에서 1년간 88.91%의 잔존가치를 기록하며 중국산 모델 중 리세일율 1위를 차지했다. 리세일율은 새 차를 사서 일정 기간 후 중고차로 팔 때 원래 가격 대비 얼마나 값을 받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는 높은 선호도를 보여준다.

지난달 출시한 두 번째 모델 YU7 SUV는 정식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289000대의 사전 계약을 받았다. 현재 출고 대기시간이 최대 60주에 달해 중고차 시장에는 벌써 약 80대의 YU7이 웃돈을 붙여 매물로 등장하는 '플리핑(Flipping)'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인기 있는 신차를 받자마자 바로 중고차 시장에 내다 팔아 차익을 남기는 '플리핑'은 보기드문 현상이다.

신차 가격이 3860만 원부터 시작하는 YU7의 중고 시세는 53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샤오미는 단순한 전기차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이동수단 플랫폼'을 지향하는 점이 MZ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브랜드 팬덤이 자동차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샤오미가 전기차 진출 1년 만에 기술 전문성과 브랜드 신뢰, 강력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의 첫 전기차인 SU7은 지난 3월 출시 27분 만에 5만 대 넘는 주문을 받았으며, 7월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3만 대를 돌파했다.

◇ 소비자 자율주행 기능 욕구 늘어 경쟁 심화

시장조사업체 오토퍼시픽이 지난 7월 미국 소비자 2000명을 조사했다. 신차 구매 예정자의 43%가 핸즈프리 주행 보조 기능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도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기능이다. 이는 미국 전기차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시장에서 핸즈프리 기능의 인기 상승을 뒷받침한다.

글로벌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286억 달러(396000억 원) 규모였으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7.7%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2024154억 달러(2132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며, 고성능 자율주행 및 핸즈프리 기능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처럼 시장 조사는 소비자가 핸즈프리 주행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영역 경쟁은 자율주행·AI 기술뿐 아니라 공급망과 브랜드 신뢰를 포함한 종합 전력 싸움"이라고 말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