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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 1조원 재시동…호찌민 토지가격 8500억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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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 1조원 재시동…호찌민 토지가격 8500억원 승인

투득시(옛 2군) 기능지구 2a, 7.45ha·총투자 1조원
2027년 준공·2028년 운영…최고 64층 4개 동·1,634가구 계획
롯데그룹이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 지구에 건설하는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 조감도. 롯데는 총 1조 1000억 원을 투입해 이곳을 2028년까지 베트남을 대표하는 스마트 기술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카페F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이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 지구에 건설하는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 조감도. 롯데는 총 1조 1000억 원을 투입해 이곳을 2028년까지 베트남을 대표하는 스마트 기술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카페F
롯데그룹이 베트남 경제수도 호찌민의 핵심 금융·상업지구 '투티엠(Thủ Thiêm)' 개발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 카페F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찌민시 자원환경국이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의 토지가격을 16조 1900억 동(약 8580억 원)으로 승인하면서 2022년 착공 이후 지연됐던 대규모 프로젝트가 다시 궤도에 오르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호찌민시 자원환경국은 지난 7월 8일, 수년간 지체된 롯데의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 사업의 토지가격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재정·행정 절차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사업 추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투티엠 에코 스마트 시티는 호찌민시 투득시(옛 2군) 안카인동 기능지구 2a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 7만 4513.4㎡(약 7.45헥타르)의 부지에 총 20조 1000억 동(약 1조 653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복합 개발 사업이다. 단순 주상복합을 넘어 스마트 복합단지로 설계된 이 프로젝트는 2022년 발표 당시 2027년까지 5년간 건설을 진행하고, 2028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부지에는 최고 64층 높이의 건물 4개 동이 들어서며, 1634세대 아파트와 함께 호텔, 상업시설, 유치원, 주차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착공식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사업이 베트남 투자 확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의 복합단지를 금융, 무역, 서비스, 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착공 이후 행정 절차 지연으로 공정이 멈추면서 지금까지는 공터로 남아 있었다.
◇ 롯데 프라퍼티스, 2017년 설립…주요 계열사 지분 참여

사업 시행사는 2017년 설립된 '롯데 프라퍼티스 호치민' 유한회사로, 본사는 호찌민 다이아몬드 플라자에 있다. 초기 자본금은 약 1억 7700만 달러에 해당하는 4조 200억 동(약 2130억 원)으로, 롯데쇼핑(40%), 호텔롯데(30%), 롯데자산개발(15%), 롯데건설(15%)이 공동 출자했다.

이후 1년 만에 자본금을 4조 2200억 동(약 2236억 원)으로 증액해 사업 투자 규모에 맞췄지만,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재 법적 대표는 전성호 총괄 법인장으로, 롯데건설 베트남 법인장도 겸임 중이다. 등기상 직원 수는 7명으로, 2018년 이후 변동이 없는 상태다.

◇ 부동산·경제 파급 효과 기대

이번 승인으로 투티엠 신도시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호찌민 부동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토지가격 산정 확정으로 금융 구조 설계와 분양 일정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사업이 롯데의 동남아 전략의 핵심 거점이자 호찌민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상징 건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