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안보 보장 구상과 관련해 유럽 주도의 다국적군에 공중전력과 정보자산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유럽 및 우크라이나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사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조정에 미국이 관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후 안보 지원 불참을 시사했던 것과는 달리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지원’에 한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 지상군을 직접 파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미국의 압도적인 감시·지휘 능력이 휴전 감시와 서방군의 현장 작전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FT와 인터뷰에서 “각국이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것이고 결국 군사·정치·경제 지원이 혼합된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지난 봄과 비교해 큰 변화”라며 미국의 참여가 억지력 구조의 ‘근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지원은 유럽이 수만 명 규모의 병력을 실제로 파병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유럽 각국 내부에서는 여전히 자국군의 직접 개입에 대한 여론과 정치권의 불안감이 적지 않아 향후 논의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와 키이우는 여전히 영토 문제와 안보 보장 범위에서 이견이 크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