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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케네디 두둔하며 CDC 국장 해임…美 공중보건계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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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케네디 두둔하며 CDC 국장 해임…美 공중보건계 반발 확산



수전 모나레즈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수전 모나레즈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손을 들어주며 임명된 지 한 달도 안 된 수전 모나레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해임했다.

29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전날 모나레즈 국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사실상 승인했다. 모나레즈 국장은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몇 시간 뒤 백악관 인사 담당자가 “해임됐다”는 통보를 전했다.
◇트럼프, 케네디 전폭 신임

캐롤라인 레비트는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모나레즈는 대통령의 ‘미국을 건강하게 만들기(MAHA)’ 비전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케네디가 mRNA 백신 연구 예산 5억달러(약 7000억원) 삭감을 선언했을 때도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았다. 또 케네디 요청에 따라 백신 규제 담당자 비나이 프라사드를 다시 임명하며 충성심을 보여왔다.

◇공중보건계와 의회 반발

모나레즈 해임 직후 CDC 내부에서는 간부급 인사들이 잇따라 사퇴했고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심 조장이 결국 취약 계층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미 의회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상원 보건위원장인 빌 캐시디(공화·루이지애나) 의원은 “향후 백신 권고안을 케네디가 임명한 자문단이 주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감독 청문회를 예고했다.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상원 세출위원장도 “모나레즈 해임은 심각한 문제”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CDC 조직문화 개편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케네디 장관을 신뢰한다”며 두둔했고 각료회의에서도 케네디를 첫 순서로 지목해 발언 기회를 줬다. 케네디는 텍사스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관련 대응에서 문제를 드러낸 기관”이라며 “조직 문화를 바꾸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모나레즈는 케네디의 지시에 잘 따를 것으로 기대돼 임명된 인물이었지만 결국 대통령과 보건장관의 권한 행사 앞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와의 정치적 동맹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보건 정책의 과학적 근거보다 정치적 충성심을 중시한다는 비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