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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식 시장, '22조 달러 저축'·'글로벌 투자자' 유입에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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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식 시장, '22조 달러 저축'·'글로벌 투자자' 유입에 '랠리'

상하이종합지수 10년 만에 최고치 기록… "채권·예금 수익률 낮아 자금 이동"
"저평가된 혁신 기업에 투자"… AI, 로봇 등 하이테크 부문 '새로운 성장' 기대
베이징 증권 거래소의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 증권 거래소의 간판. 사진=로이터
중국 증시가 국내외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 유입에 힘입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는 수익률이 낮은 채권과 은행 예금을 대체할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3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스위스 투자사 GAM 인베스트먼트(GAM Investments)의 투자 이사 젠 시 코르테시(Jian Shi Cortesi)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주요 주식 시장이 역사적 최고치 또는 그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A주와 H주(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는 따라잡을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이 첨단 제조, AI, 로봇 공학을 포함한 분야에서 투자자들에게 "저평가된 혁신"을 제공한다고 믿으며, 이러한 점이 점차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의 랠리는 주로 유동성이 더 나은 투자 대안을 추구한 결과다. 중국의 가계 저축은 무려 160조 위안(약 22조 3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저수익 채권과 은행 예금에 묶여 있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 기업들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2.4%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1.782%)이나 1년 만기 은행 예금 금리(1% 미만)보다 훨씬 높다.

중국 중앙은행 데이터는 이러한 '머니 무브'를 증명한다. 은행에서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M1)은 7월에 5.6% 상승하며 2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정기예금에서 전환된 자금이 더 위험한 자산인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Aberdeen Investments)는 올해 약 5조 5천억 위안의 은행 저축이 주식에 투입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증시의 반전은 수년간의 실적 부진을 겪은 후 이루어진 것이다. 모건스탠리, 애버딘 등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은 중국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주식 상승의 폭이 확대되고 있어 랠리가 더욱 지속 가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홍하오(Hong Hao) 로터스 자산관리 CIO는 "경제가 둔화되면서도 주식 시장이 상승할 수 있다"며, 현재의 랠리가 2022년과 2024년의 일시적인 랠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두바이의 글로벌 CIO 오피스 CEO 게리 듀건(Gary Dugan)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이 과장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미국 주식 시장에 지쳐가고 있다며, "중국 주식은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 종합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18.1배, 항셍 지수는 11.8배로, S&P 500의 25.4배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