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제 마진 2.29조 위안 돌파, 2015년 최고치 경신… 상하이 종합 지수 27% 급등
"근본적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 전문가들, "과도한 투기, 급격한 조정 촉발할 수도" 경고
"근본적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 전문가들, "과도한 투기, 급격한 조정 촉발할 수도" 경고

이는 2015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2조2700억 위안을 200억 위안 상회하는 수준이다. 당시 불법 마진 대출은 극적인 강세장과 폭락을 부채질했고, 그해 말 규제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을 촉발했다.
미결제 마진 파이낸싱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빌리는 돈으로, 시장 심리와 레버리지 수준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시장 참여자들은 랠리의 근본적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과도한 투기의 징후가 있는지 이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한다.
레버리지 상승은 유동성을 늘려 추가 수익을 유도할 수 있지만, 과도한 투기 위험도 높아져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투자 심리가 바뀔 경우 더 급격한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마진 파이낸싱은 중국 전체 유동 시가총액의 2.3%에 불과해 중국 주식시장이 훨씬 작았던 10년 전 최고치인 4.7%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레버리지 위험이 과거보다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BNY의 APAC 매크로 전략가인 위 쿤 창은 "레버리지 급증 속도가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FOMO)으로 인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전반적인 시장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합리적이어서 아직 과도한 행복감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랠리가 신경제, AI 및 기술에 대한 낙관론에 의해 실제로 촉진됐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주식시장 랠리가 나머지 경제 전반에 걸쳐 더 넓은 낙관론을 되살릴 수 있다면 앞으로 많은 상승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의 급등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진 파이낸싱의 급증이 과도한 투기로 이어질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2015년 중국 주식시장 대폭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마진 거래였기 때문이다. 당시 마진 거래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가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증폭시켰지만, 하락 전환 시에는 강제 청산 물량이 폭락을 가속화했다.
중국 당국도 마진 거래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도한 투기가 시장 안정성을 해칠 경우 언제든지 규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현재 중국 증시 랠리가 경제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유동성과 기대 심리에 의존하고 있어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마진 파이낸싱 확대로 인한 레버리지 위험이 시장 조정 시 충격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