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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인가 전쟁인가'… 시진핑, 푸틴·김정은과 '대규모 軍 열병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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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인가 전쟁인가'… 시진핑, 푸틴·김정은과 '대규모 軍 열병식' 개최

베이징, 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최첨단 무기' 과시하며 '반서방 연대' 공고화
트럼프 "푸틴과 김정은, 미국에 대항해 음모 꾸며" 비판… 美·日은 "건설적 관계 구축"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군대를 시찰하기 위해 차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군대를 시찰하기 위해 차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열병식을 개최하며, "세계가 평화와 전쟁 사이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고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일본 패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핵 야망으로 서방에서 외면받는 푸틴과 김정은이 귀빈으로 참석하며, 중국의 군사력과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되었다.

시진핑 주석은 천안문 광장에서 5만 명 이상의 관중에게 "오늘날 인류는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과 제로섬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인민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전투기와 폭격기를 포함한 수백 대의 항공기와 미사일, 탱크, 드론 등 최첨단 군사 장비를 선보이며 중국의 군 현대화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미국에 대항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비꼬았다. 반면 일본 정부 대변인은 퍼레이드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며, 아시아 상위 2개 경제 대국이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제2차 세계대전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주요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역 안보 정상회담에서 "패권주의와 권력 정치"에 맞서 단결할 것을 촉구하며,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대만 분석가 웬티 성(Wen-Ti Sung)은 "사람들이 불확실성의 주요 원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중국의 늑대 전사 외교보다는 트럼프의 일방주의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은 푸틴이 중국과 에너지 협정을 심화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며, 김정은에게는 금지된 핵무기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정은은 66년 만에 중국 군사 열병식에 참석한 최초의 북한 지도자가 되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존 진(Jon Czin) 분석가는 "이번 퍼레이드를 통해 시진핑은 군사 장비 현대화에 대한 인상적인 진전에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인민해방군을 괴롭히는 고위 장교들의 지속적인 숙청을 무색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퍼레이드 준비를 위해 베이징의 주요 도로와 학교가 폐쇄되었으며,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와 공산당원이 동원되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