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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금값, 내년 4250달러 간다"…연준 금리 인하·독립성 논란이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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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금값, 내년 4250달러 간다"…연준 금리 인하·독립성 논란이 불씨

"금리 인하 시 ETF 자금 유입 가속…랠리 이어질 것"...UBS·골드만도 내년 4000달러 전망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있는 금 정제업체 공장의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있는 금 정제업체 공장의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값이 다시 들썩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면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 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건은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말에는 온스당 4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미국 금 선물은 이날 뉴욕시장에서 한때 온스당 3640달러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물 금 가격 역시 3578달러까지 오르며 새 기록을 세웠다.

무수익 자산인 금은 금리가 하락하면 보유 비용 부담이 줄면서 투자 매력이 더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JP모건의 패트릭 존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를 초과할 경우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촉진될 것”이라면서 “금값이 올해 연말까지 온스당 약 3675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값이 내년 2분기 4000달러, 내년 말에는 42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JP모건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가 성공할 경우, 중앙은행의 구조 재편으로 이어지면서 금값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장기적으로 금값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존스 애널리스트는 “연준 독립성의 잠재적 약화는 금 가격에 장기적으로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값과 더불어 은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제 은 현물가는 온스당 42달러를 돌파하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은 또한 금·은 가격 급등이 국제 광산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앵글로골드와 멕시코의 프레즈닐로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60%, 231% 상승했다. 또한 캐나다 알라모스 골드와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뉴몬트의 주가도 올해 들어 각각 78%, 100% 이상 급등했다.

한편 이날 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금값 상승 전망을 재확인했다. UBS는 내년 6월까지 금값이 온스당 37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지정학적 여건이나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40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골드만삭스도 내년 중반까지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정책 완화에 따른 구조적으로 강한 중앙은행 수요와 ETF 자금 유입이 금값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