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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쉬인에 ‘쿠키 무단 사용’ 1억5000만유로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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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쉬인에 ‘쿠키 무단 사용’ 1억5000만유로 과징금



쉬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쉬인 로고. 사진=로이터


프랑스 개인정보보호 당국이 중국계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에 대해 소비자 동의 없는 쿠키 사용을 이유로 1억5000만유로(약 17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국가정보자유위원회(CNIL)는 쉬인의 프랑스 웹사이트가 이용자가 쿠키 거부를 선택했음에도 일부 쿠키를 여전히 저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NIL은 지난 2023년 8월 직접 테스트를 통해 이를 적발했으며 “쉬인이 동의 없는 쿠키 저장, 이용자 선택 미존중, 부적절한 안내 등 의무를 다수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은 쿠키를 개인 데이터로 간주해 반드시 사전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CNIL은 쉬인의 사이트 방문자가 매달 1200만명에 이른다는 점도 과징금 산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 규모는 쉬인의 아일랜드 등록 법인이 2023년 유럽에서 올린 매출 76억8400만유로(약 8조9902억원)의 약 2%에 해당한다.

쉬인은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부당하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회사 측은 “문제 제기 이후 CNIL과 성실히 협력했으며 모든 데이터 보호 절차를 강화했다”며 “과징금 규모는 불균형적이고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쉬인은 프랑스 내에서 값싼 의류를 앞세워 성장했지만 최근 의회가 패스트패션 규제 법안을 발의하면서 광고 금지 등 추가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