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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 자동차 관세 인하에 자동차 관련 주식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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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日 자동차 관세 인하에 자동차 관련 주식 급등

25%에서 15%로 하향 조정…마쓰다 6%, 닛산·스바루 5% 상승
7월 무역협정 이행으로 불확실성 해소…기업 수익 전망 개선 기대
2025년 3월 27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수출을 기다리는 새로 제조된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27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수출을 기다리는 새로 제조된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 수입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5일 오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고 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마쓰다 자동차가 한때 거의 6% 상승하며 선두를 달렸고, 닛산 자동차와 스바루 코퍼레이션이 모두 약 5% 상승했다. 토요타 자동차와 혼다 자동차를 포함한 다른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도 주가 급등에 동참했다. 스프링 제조업체 NHK춘은 4.8% 상승해 1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명 제조업체 코이토 매뉴팩처링은 2% 상승하여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최고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이자 토요타의 공급업체인 덴소의 주가도 거의 3% 상승했다. 벤치마크 닛케이 평균주가는 약 1% 상승했다.

시장의 상승세는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일본 자동차 수입에 대한 부과금을 현재 25%에서 15%로 낮췄다.
트럼프의 이번 명령은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나온 결과다. 지난 7월 양측은 트럼프의 "상호적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무역협정에 도달했다. 자동차 부문에 대한 금리 인하도 이때 합의됐다.

미국의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자동차 수입에 대해 25%의 부과금을 처음 발표한 이후 일본 자동차 부문에 큰 부담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도쿄와 워싱턴 간의 협상 진전으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SMBC 신탁은행의 수석 시장 분석가 야마구치 마사히로는 트럼프가 명령에 서명한 후 투자자들 사이에 안도감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이전 약속을 어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야마구치는 "이제 15%의 금리가 확정되었으므로 기업들은 보다 정확한 수익 전망을 제시할 수 있다"며 "올해 시장의 주당 순이익 전망이 해당 부문에 대해 다소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관세 인하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해외 시장 중 하나로, 관세 부담 완화는 이들 기업의 경쟁력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마쓰다, 닛산, 스바루 등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업체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왔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 증가로 인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일본 내 생산 기지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부품들의 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관세 인하가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투자 심리 개선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전기차 전환 가속화, 중국 업체들의 경쟁 심화 등 일본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관세 효과를 넘어선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이 계속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