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M 3억2000만 달러 조달, 퀀티뉴엄 내년 IPO 추진

◇ 핀란드 IQM, 3억2000만 달러 투자 유치 성공
핀란드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IQM은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 텐 일레븐 벤처스(Ten Eleven Ventures)가 주도한 시리즈B 펀딩에서 3억 2000만 달러(약 440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회사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액은 6억 달러(약 8300억 원)에 이른다.
2018년 설립한 IQM은 독일 라이프니츠 슈퍼컴퓨팅센터와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유럽 양자컴퓨팅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상장 기업인 아이온큐(IonQ)와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과 비슷한 초전도 큐비트 방식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 유럽 스타트업들 대규모 투자 유치 경쟁
프랑스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파스칼(Pasqal)은 올해 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주도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 유로(약 160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7월 기준으로 이 회사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액은 1억 4000만 유로(약 2200억 원)를 넘어섰다. 파스칼 최고경영자(CEO) 로익 앙리에는 지난 3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리 소재 앨리스&밥(Alice & Bob)은 지난 1월 카타르투자청과 프랑스 공적투자은행 비피프랑스의 합작투자회사 퓨처 프렌치 챔피언스가 일부 주도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 유로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를 활용한 '캣 큐비트'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첫 번째 '실용가능한' 양자컴퓨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기반의 큐에라(QuEra)도 지난 2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소프트뱅크로부터 2억3000만 달러(약 3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 퀀티뉴엄(Quantinuum), 내년 상장 추진
허니웰 인터내셔널이 지분 과반을 소유한 양자컴퓨팅 업체 퀀티뉴엄은 빠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배런스는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26년 말까지 공개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양자컴퓨팅이 금융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를 바꿀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장 기업인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D-웨이브 퀀텀은 지난 12개월 동안 상당한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민간 기업에 쏠리는 투자 열기는 양자컴퓨팅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록 주식을 매매하기 어려운 장기 투자 영역이긴 하지만, 이런 자금 흐름은 해당 기술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뒷받침하는 요소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