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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차 공장 한국인 475명 체포 후 "더 많은 사업장 급습" 백악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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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차 공장 한국인 475명 체포 후 "더 많은 사업장 급습" 백악관 경고

트럼프 행정부 이민 단속 전면 확대 예고…교민사회 충격과 우려 확산
트럼프 행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475명을 체포한 대규모 이민 단속 이후 미국 전역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속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지=챗GPT-4o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행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475명을 체포한 대규모 이민 단속 이후 미국 전역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속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지=챗GPT-4o
트럼프 행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475명을 체포한 대규모 이민 단속 이후 미국 전역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속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시킹알파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백악관은 불법 고용 기업들을 겨냥한 강화된 단속 방침을 밝혔다.

◇ 현대차 공장 대규모 단속, 한국인 노동자 집중 체포


백악관 국경자문관 톰 호먼은 7일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우리는 더 많은 사업장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기업들이 미등록 이주 노동자를 이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합법 고용한 경쟁사를 압박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실시된 이민세관단속국(ICE) 급습에서는 이민법 위반으로 475명이 구금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한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ICE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는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거나 비자 기간을 초과해 체류했고, 나머지는 취업이 불가능한 관광 또는 사업 비자로 입국한 뒤 불법 취업한 경우였다.

한국 정부는 행정 절차가 끝나면 이들 노동자를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정부, 강경 이민 정책 본격화

이번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단속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는 범죄와 이민 문제 대응을 위해 시카고에 연방 요원과 주방위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6일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헬리콥터가 상공에 떠 있는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불길에 휩싸인 밈을 게시했다. 이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한 장면을 차용한 것으로 군사 이미지를 이유로 시카고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호먼은 CNN에서 이 밈을 두둔하며 "비판자들이 이를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부의 '전쟁'은 미국 도시가 아니라 범죄자와 이민법 위반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산업계 우려 확산


행정부의 접근 방식에 비판적인 경제단체들은 농업·호텔업·육가공업 등 여러 산업이 미등록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단속이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내 불법 체류자 규모는 약 11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건설업·농업·서비스업 등에서 핵심 인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대규모 단속이 노동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현대차 공장 대규모 체포 사건 이후 미국 내 한국 교민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한인 뉴스채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단속 예고로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