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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동차 세금 대폭 감면으로 연말 축제 시즌 판매 급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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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동차 세금 대폭 감면으로 연말 축제 시즌 판매 급증 기대

소형차·이륜차 세율 28%→18% 인하…9월 22일부터 시행
딜러협회 "정책 순풍·축제 열풍으로 성장 사이클 시작" 전망
2025년 6월 17일, 인도 하리아나주 마네사르에 있는 마루티 스즈키 공장에 마루티 스즈키 에르티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17일, 인도 하리아나주 마네사르에 있는 마루티 스즈키 공장에 마루티 스즈키 에르티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 정부의 자동차 소비세율 대폭 인하로 연말 축제 기간 중 자동차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동차 딜러 단체가 발표했다고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자동차 딜러 협회 연맹에 따르면 정부의 세금 감면 조치로 9월 22일부터 인하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금 인하 시행을 앞두고 일부 구매자들이 구매를 연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딜러 단체는 8월 고객 대상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8월부터 시작되는 인도의 축제 시즌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딜러 협회 연맹의 CS 비그네슈와르 회장은 "딜러들은 9월이 정책 순풍과 축제 열풍에 힘입어 가속화된 성장 사이클의 시작을 예고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인도 상품서비스세위원회는 소형차와 이륜차에 대한 세금을 28%에서 18%로 대폭 인하했다. 또한 추가 부과금이 철회되면서 대형 엔진 자동차 및 SUV에 대한 실효 세율이 40%로 낮아졌다.

이번 세금 감면은 인도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소비 부양책의 일환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인도 제조업의 핵심 분야로, 정부는 세금 인하를 통해 소비 활성화와 함께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세금 결정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러 분석가들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딜러 대상 최신 판매 데이터를 보면 재고 축적을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동차가 쇼룸에 머무르는 평균 일수는 지난 두 달 동안 55일로 꾸준히 유지된 후 8월에는 약 56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딜러 기관이 권장하는 임계값인 21일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인도 4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 마힌드라 &마힌드라, 현대자동차 인도, 타타 모터스는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8월 딜러 대상 총 매출이 8.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세금 인하 시행을 앞두고 출하량을 의도적으로 조절한 결과로 해석된다. 세금 감면 혜택을 소비자들이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인도의 연말 축제 시즌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판매의 성수기다. 디왈리(힌두교 빛의 축제)를 비롯한 주요 축제들이 집중되는 이 시기에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내구재 구매가 크게 늘어난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세금 감면과 축제 시즌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소형차와 이륜차 부문에서 특히 큰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제 회복과 함께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세금 감면 조치가 시장 회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세수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고용 효과와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된다.

향후 몇 달간 인도 자동차 시장의 판매 실적이 정부 정책의 효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