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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라클 주가 급등에도 현금 29억 달러 소진 위기…직원 급여동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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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라클 주가 급등에도 현금 29억 달러 소진 위기…직원 급여동결 '충격'

AI 투자 열풍 속 자본지출 212억→250억 달러 확대, OpenAI 의존도 심화 우려
오라클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확장을 위한 막대한 투자로 현금이 소진되면서 직원들의 급여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중단하는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오라클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확장을 위한 막대한 투자로 현금이 소진되면서 직원들의 급여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중단하는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미지=GPT4o
오라클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확장을 위한 막대한 투자로 현금 소진이 가속화하면서 직원들의 급여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중단하는 비용 절감에 나섰다고 지난 8(현지시각) 더 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경영진은 올해 현금 보상을 동결하는 대신 주식 부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본 지출 3배 급증, 현금흐름 29억 달러 마이너스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5 회계연도에 212억 달러(293000억 원)를 자본 지출에 썼다고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전했다.
더 인포메이션은 회사가 지난 5월 분기에 91억 달러(126000억 원)의 자본 지출로 29억 달러(4조 원)의 현금을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늘어난 수준으로, 자유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애널리스트들이 2026 회계연도에 더 큰 현금 소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사프라 카츠 최고경영자(CEO)2026 회계연도 자본 지출이 250억 달러(3460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 급여동결과 해고 동시 추진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라클 경영진이 직원들의 현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중단한 것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 해고가 이뤄진 것과 함께 나온 조치다. 회사는 지급하지 않는 현금 보상을 보충하려고 주식 부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최대 10억 달러(13000억 원) 비용을 절감하려고 전 세계 직원 가운데 수천 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오라클이 전 세계에서 고용한 정규직원은 143000여 명이다.

OpenAI 단일 고객 의존도 심화로 위험 확대

오라클 AI 전략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고객 집중도다. 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이 다른 클라우드 기업들처럼 여러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고객인 OpenAI만을 위해 거대한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오픈AI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5년간 약 5000억 달러(6926000억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오픈AI에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단일 고객 의존 전략은 AI 분야에서 오라클의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 AI 투자 열풍이 식으면 모든 것이 뒤바뀔 수 있으며, 오라클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플랫폼스 등 대형 경쟁사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50년 기업의 이례적 현금 소진

더 인포메이션은 2027년에 50주년을 맞는 오라클과 같은 나이의 기업이 현금을 소진하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플랫폼스도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주력 사업에서 막대한 현금을 만들어내고 있어,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막대한 자본 지출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고 더 인포메이션이 분석했다.

그러나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159억 달러(22조 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67억 달러(92000억 원)27% 성장하며 전체 매출 비중의 42%를 차지했다.

사프라 카츠 CEO2026 회계연도 매출성장률을 16%로 예상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 성장률이 2027 회계연도에는 20%, 2028 회계연도에는 24%로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비용이 더 늘어나면 매출성장이 수익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제때 가동하는 데는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더 인포메이션이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