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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보수 활동가 커크, 美 유타대 연설 도중 총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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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보수 활동가 커크, 美 유타대 연설 도중 총격 사망

트럼프 “전설적인 리더 잃어” 애도…14일까지 美 전역 조기 게양 지시
찰리 커크가 2019년 2월28일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 정치 행동 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찰리 커크가 2019년 2월28일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 정치 행동 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찰리 커크(31세)가 10일(현지시각) 유타주 오렘에 위치한 유타밸리대학교(UVU)에서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UVU 측은 정체불명의 범인이 캠퍼스에서 약 200야드(약 183미터) 떨어진 건물에서 총격을 가했고, 총탄이 커크의 목을 한 차례 관통했다고 밝혔다. 대학에 따르면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정오 직후 발생했다.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던 커크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대학 대변인은 범인이 아직 체포되지 않았고, 당국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위대하고 심지어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그는 “찰리만큼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진심으로 보듬은 사람은 없었다”면서 “그는 모두에게, 특히 나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멜라니아와 나는 그의 아내 에리카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찰리,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오는 14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국기를 조기로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찰리 커크는 보수 성향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의 공동 창립자이자 다수의 관련 정치 조직을 이끌어 온 인물이었다. 청년 보수층을 겨냥한 그의 운동은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아왔다.

커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자이자,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도 개인적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로 520만 명의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보유하고 라디오·팟캐스트 프로그램 ‘찰리 커크 쇼’를 진행 중이다. 그는 최근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 공동 진행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날, 터닝포인트의 ‘아메리칸 컴백 투어(American Comeback Tour)’ 첫 행사 참석을 위해 UVU를 찾았다.

총격 사건 직전 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우리는. 다시. 돌아왔다(WE. ARE. SO. BACK)”라며 “UVU가 뜨겁게 달아올라 아메리칸 컴백 투어의 첫 무대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올린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