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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산 車에 대한 관세 50%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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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산 車에 대한 관세 50%로 인상



지난 6월 9일(현지시각) 중국 장쑤성 난징항에서 수출을 앞둔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9일(현지시각) 중국 장쑤성 난징항에서 수출을 앞둔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멕시코 정부가 중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0%에서 50%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철강·섬유 등 다수 품목을 포함한 전반적인 수입관세 개편의 일환으로 총 520억달러(약 72조3000억원)에 달하는 수입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관세가 존재하지만 이를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최대 수준으로 올리려 한다”며 “어느 정도의 보호가 없다면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차량이 ‘참조가격’ 이하로 들어오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참고가격은 특정 상품의 정상적인 시장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정부나 국제기구가 설정하는 가격으로 수입품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덤핑 가격)으로 들어올 경우 이를 판별하고 반덤핑 관세나 상계관세를 부과할 때 비교 기준으로 사용된다.

멕시코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이번 계획은 중국 외에도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태국, 터키 등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이 없는 국가들에 적용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를 통해 전체 수입의 8.6%를 조정하고 제조업·산업 분야 32만5000개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이밖에도 철강·장난감·오토바이에 35% 관세를 부과하고 섬유 제품에는 10~50%의 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압박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중남미 시장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왔으며 멕시코 역시 지난해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1200억달러(약 166조8000억원)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은 내년 재검토를 앞두고 있어 이번 조치가 양국 간 통상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