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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투자자들 “불케 의장 사퇴해야”…1년 새 CEO 두 차례 퇴진에 불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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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투자자들 “불케 의장 사퇴해야”…1년 새 CEO 두 차례 퇴진에 불신 확산



폴 불케 네슬레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폴 불케 네슬레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의 일부 투자자들이 폴 불케 이사회 의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불케 의장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은 최근 1년여 동안 네슬레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교체된 데 따른 경영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부하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해임된 로랑 프렉세 CEO와 관련한 조사 처리 방식이 회사의 지배구조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네슬레는 지난 9월 초 프레익스가 부하 직원과의 사적 관계를 보고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전격 해임했다. 이는 전임 마크 슈나이더 전 CEO가 지난해 돌연 퇴진한 데 이어 두 번째 CEO 교체였다.

스위스 투자사 AS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창업자 알렉상드르 슈투키는 FT와 인터뷰에서 “불케 의장은 슈나이더가 퇴임했을 때 이미 물러났어야 했다”며 “내년 4월 이전에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불케 의장은 1979년 네슬레에 입사해 2008~2016년 CEO를 지냈으며 2017년 4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회복세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였다. 실제로 그는 올해 4월 주주총회에서 84.8%의 찬성으로 재선임됐지만 2017년 취임 당시 96%에 달했던 지지율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