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년 만에 자사 주식 약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7% 급등했다.
그러나 같은 시점에 이뤄진 일부 옵션 거래가 내부 정보 활용 의혹을 낳고 있다고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5년 만의 매수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머스크가 지난 12일 약 1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 25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7% 상승했다. 머스크가 마지막으로 테슬라 주식을 거래한 것은 트위터(현 X) 인수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를 매도했을 때였다.
◇ 옵션 시장 ‘수상한 움직임’
머스크가 대규모 매수를 진행한 같은 날 옵션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을 노린 투기적 거래가 잇따랐다. 일부 투자자들이 행사가 430달러(약 59만4000원), 만기 2주짜리 콜옵션 수천 계약을 사들였는데 이는 통상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볼 수 있는 거래 방식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당분간 실적 발표 등 뚜렷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았다.
머스크의 매수 사실이 공개되자 이들 옵션 가치는 1000% 폭등했다. 일렉트렉은 “투자자들이 극히 운이 좋았거나 미리 매수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SEC가 시장 감시 기능을 사실상 방치하는 상황에서 불법적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시장 반응과 평가
일부에서는 이번 매수를 내부자 매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한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7% 급등했고 일부 옵션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