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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美 금리 인하에도 완만한 통화정책 예상…위안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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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美 금리 인하에도 완만한 통화정책 예상…위안화 지지

연준, 25bp 금리 인하…中 "금리 격차 좁히고 위안화에 대한 자본 유출 압력 완화"
"주식 시장 거품 우려"에 즉각적 인하 주저…성장률 둔화 시 '10~15bp' 인하 가능성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를 지지하면서도 완만한 통화 완화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했다고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PBOC는 18일 오전 위안화의 중간환율(일일 고정 환율)을 전일 7.1013에서 7.1085로 설정했다. 이는 연준이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간 회의 후 기준금리를 4.0~4.25% 범위로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연준 발표 이후 역외 위안화는 밤새 달러당 7.086까지 강세를 보였고, 18일 오전 일일 고정 발표 후 7.107에 거래됐다. 지난 한 달 동안 위안화는 달러당 약 7.18에서 약 7.10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딩솽 수석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가 연준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금리 격차가 좁아지고 위안화에 대한 자본 유출 압력이 완화될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위안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202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입 비용 인하 요구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꾸준히 유지해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의 통화정책 완화 여지를 만들 수 있지만, 은행의 금리 마진 축소를 감안할 때 PBOC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의 이자마진이 계속 줄어들면 신용 공급과 금융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올해 중국에서 10~15bp 정도의 완만한 정책금리 인하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맥쿼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중앙은행이 이번 주 연준을 따라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에 대해 여전히 "아슬아슬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9월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지 불과 3영업일 만에 PBOC는 경제 부양을 위해 기존 주택 모기지 금리 인하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포함한 일련의 지원 조치를 발표했었다.

맥쿼리의 래리 후와 장위샤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번에 PBOC는 그러한 움직임이 주가 랠리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 10bp 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올해 상반기 5.3% 성장해 연간 성장률 목표인 '약 5%'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8월 경제 데이터는 긴장의 조짐을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건스탠리의 싱은 "지난 5~6년 동안 미국 달러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금리가 세계 평균보다 강했기 때문에 두각을 나타냈다"며 "최근 둘 다 글로벌 수준으로 수렴했으며 미국 달러의 가치 하락이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게 이것은 디플레이션을 깨고 산업계의 동물적 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면 자본을 유인할 수 있는 전략적 창구"라고 평가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는 지난주 선진국 주식 및 금과 함께 중국을 제외한 신흥 시장 주식을 우선 비미국 달러 익스포저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