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공장 한국인 근로자 체포 사건 후 비자 개선 추진
조현 외교장관 "APEC서 중·한 문화협력 논의"...시진핑 참석 예상
조현 외교장관 "APEC서 중·한 문화협력 논의"...시진핑 참석 예상

그의 발언은 최근 미국 이민 단속으로 조지아 공장에서 수백 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체포된 후 나온 것이다. 대부분의 근로자는 지난주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기업들은 숙련된 한국 근로자가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근로자를 교육하는 데 더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새로운 비자 범주를 요구했다.
조 장관은 19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 정책은 미국의 전략적 산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를 위한 "전제 조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대규모 투자 계획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전략 산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 장관은 APEC 회의에서 중국과 문화 협력을 논의하겠다는 한국의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에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시스템 설치에 항의하기 위해 거의 10년 동안 K팝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수입을 제한해왔다. 중국은 사드 시스템의 강력한 레이더가 자국 영공을 들여다볼 수 있어 양국 간 관계가 긴장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중 간 문화 교류 제한은 한국의 문화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 K팝, K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사드 배치 이후 공식적인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조 장관의 이번 발언은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추진하면서도 실용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내 한국인 근로자 비자 문제는 양국 간 경제협력에서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숙련된 기술자와 관리자의 파견이 늘어나고 있지만, 비자 제도의 복잡성과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측과 협의해 한국인 기업 파견자들을 위한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이나 기존 비자 절차 간소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