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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연준 완화에도 기준금리 4개월 연속 동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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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준 완화에도 기준금리 4개월 연속 동결 전망

로이터 조사서 전문가 20명 전원 LPR 동결 예상...1년물 3.0%, 5년물 3.5% 유지
경제 모멘텀 상실에도 주요 부양책 서두르지 않아...연말 10bp 인하 가능성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앙은행(PBOC)인 중국인민은행 본부 앞에서 준군사경찰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앙은행(PBOC)인 중국인민은행 본부 앞에서 준군사경찰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다음 주 22일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18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7일 역레포 금리를 동결했으며, 이는 대출우대금리(LPR) 동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20명의 시장 관찰자를 대상으로 한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모든 응답자는 22일에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이 각각 3.00%와 3.5%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우수 고객에게 부과되는 LPR은 20개 지정 상업은행이 PBOC에 제안 금리를 제출한 후 매월 계산된다.

한 중개업체 트레이더는 현재 주요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7일 역레포 금리를 언급하며 "정책금리 인하 없이는 변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LPR은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부분 신규 및 미결제 대출은 1년 LPR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5년 만기 금리는 모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지난 5월 두 금리를 모두 10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중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시사하는 최근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회복력 있는 수출과 최근 주식시장 랠리 속에서 주요 부양책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 관찰자들은 분석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7-8월 활동 데이터의 광범위한 악화로 인해 새로운 부양책 도입의 시급성이 높아졌지만, 새로운 재정 부양책의 규모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하다"며 "워싱턴과 중국 간의 무역 휴전이 유지될 경우 새로운 재정 부양책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말 소폭 통화완화를 통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인 '약 5%'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7월과 8월 두 달 동안 부진한 데이터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이 GDP 목표 5%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는 점진적이어야 한다"며 "그들은 목표를 놓치고 싶지 않지만 초과 달성하기를 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10bp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최근 여러 지표에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1%에 그쳐 7월의 2.7%보다 둔화됐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4.5%로 전월 5.1%에서 하락했다.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해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주식시장도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당국이 급격한 부양책보다는 점진적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중 무역 관계가 일시적으로 안정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