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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인도네시아 바이오 혁신 공로 '저명한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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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인도네시아 바이오 혁신 공로 '저명한 상' 수상

인도네시아 첫 cGMP 공장·줄기세포 시설 구축…세계 최초 할랄 바이오의약품 개발
현지 R&D 인재 700명 양성…2030년까지 5.2조 루피아 투자 확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브카시군 대웅제약 치카랑 공장 내부 모습. 사진=대웅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브카시군 대웅제약 치카랑 공장 내부 모습.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바이오 산업 혁신을 이끈 공로로 현지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2025 저명한 상(Prominent Award 2025)' 바이오 기술 혁신 부문 최우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고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수상은 대웅제약이 cGMP(선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기반 바이오의약품 공장과 줄기세포 생산 시설을 현지에 구축하며 기술 자립의 기틀을 마련한 성과를 공식 인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저명한 상'은 인도네시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 기업에 수여된다.

백인현 대웅제약 인도네시아사업 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의약품과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현지 생산과 공동 연구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20년 현지화 전략 결실…바이오 주권 초석 다져

대웅제약의 이번 수상 배경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장기 투자가 자리한다. 대웅제약은 2012년 현지 제약사 인피온(Infion)과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세우며 인도네시아 바이오 산업의 문을 두드렸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국제 기준의 cGMP 시설을 완공한 것이다. 이 공장 덕분에 이전까지 전량 수입하던 적혈구 생성 인자(EPO)와 상피세포 성장인자(EGF) 같은 핵심 원료의약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시대를 열었다.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가 바이오의약품 주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기술 자립의 첫 결실은 2017년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 출시로 맺어졌다. 에포디온은 현지에서 생산한 원료로 만든 의약품으로, 인도네시아 환자들의 의약품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현지 문화를 존중한 할랄 인증 전략도 주효했다. 2020년, 동물세포 기반 바이오의약품인 에포디온이 세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해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역시 할랄 인증을 받아, 이슬람 인구가 대다수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는 환경을 만들었다.

'인재·기술' 동시 투자로 2030년 현지 1위 목표


대웅제약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재생의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부 자바주 브카시군 치카랑 산업단지에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 공장을 지어, 한국 기업 최초로 해당 시설에 대한 GMP 인증을 받았다.

이 공장은 자가 줄기세포, NK세포, 엑소좀, 세포 배양액 등 세포 기반 치료제의 전 과정을 독자 생산하는 역량을 갖췄다. 이 시설은 맞춤형 세포 치료의 길을 열어, 기존 치료법에 한계를 느끼던 현지 난치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정밀의료 시대에 부응하는 핵심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기술 투자와 함께 미래 성장의 핵심인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웅재단은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반둥 공과대학교(ITB), 보고르 농업대학교(IPB) 등 최고 명문 대학과 손잡고 4개의 공동 연구소를 세웠다. 2009년 장학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700명이 넘는 석박사급 인재를 지원했다. 이들은 줄기세포, 유전자 편집, 오가노이드, 약물 전달 체계 등 최첨단 분야를 연구하며 인도네시아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1위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 약 2조 9000억 루피아(약 2436억 원)를 앞으로 5조 2600억 루피아(약 4418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투자는 보툴리눔 톡신 기술 이전, 혁신 신약 개발, 의료기기, 미용, 건강 등 보건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인도네시아를 세계적인 생산과 연구개발 중심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