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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美 뉴저지에 북미 통합 신사옥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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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뉴저지에 북미 통합 신사옥 개관

40년 터전 버겐카운티에 새 둥지…분산된 3개 거점 통합해 시너지 극대화
직원 복지·지역 상생 앞세운 '초현대식 캠퍼스'…젊은 세대 호응 높아
삼성전자 북미 신사옥이 잉글우드 클리프스로 이전했다. 사진=Anne-Marie Caruso/NorthJersey.com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북미 신사옥이 잉글우드 클리프스로 이전했다. 사진=Anne-Marie Caruso/NorthJersey.com

삼성전자가 40년간 터를 닦아온 미국 뉴저지주에 북미 사업을 총괄할 통합 신사옥을 열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기존에 흩어져 있던 3개 사무소를 한데 모은 이번 이전은 북미 시장에서의 높은 성과를 발판 삼아 현지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혁신과 소통, 지역 상생의 가치를 담은 복합 거점으로서 북미 사업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데일리 레코드에 따르면 잉글우드 클리프스에 자리 잡은 신사옥은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의 옛 미국 본사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약 3만㎡ 넓이에 1000명에서 12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을 수용한다. 이곳은 완전 개방형 스마트 업무공간으로 꾸며져 유연한 혼합형(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 분산됐던 조직을 통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부서 간 상승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소통과 창의성 극대화…'리조트형' 업무 공간


신사옥은 고급 리조트를 방불케 한다. 직원 전용 식당과 피트니스 센터는 물론, 식료품점과 고전 게임을 갖춘 오락실까지 마련했다. 단순히 복지를 넘어, 자유로운 소통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려는 삼성 경영진의 생각을 담아 설계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앨리슨 스트랜스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곳은 우리가 업무 환경 현대화에서 찾던 모든 것을 갖춘 공간"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지난 7월 7일부터 새 사옥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새로운 환경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사옥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공간은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 센터(CEC)'다. 최첨단 기술 전시관 형태로 꾸려진 이곳에는 스마트폰 같은 개인용 기기부터 가전제품, 더 나아가 유통·의료·호텔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해법까지 삼성의 모든 기술을 한데 모았다. 앨리슨 스트랜스키 CMO는 "CEC는 현재 주로 사업 논의를 위해 쓰지만, 앞으로 예약하면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상생…북미 시장 공략의 '컨트롤 타워'


삼성전자 신사옥 이전은 잉글우드 클리프스시에도 의미가 크다. 이번 이전으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고, 인근 LG전자 북미 본사와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잉글우드 클리프스시의 팀 쿠트루바스 시의원은 "뉴욕시와 매우 가까운 우리 시의 입지는 기업들에 이상적"이라며 "이번 유치를 통해 잉글우드 클리프스가 기술 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옥 행사를 열고, 인근 환경단체인 '플랫 록 브룩'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와 협력에도 적극 나선다.

새로운 업무 환경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뚜렷하다. 신사옥은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미국 정부와 시장의 소통, 대외 협력 등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지휘 본부(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앨리슨 스트랜스키 CMO는 "젊은 직원들이 현대화된 업무 방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삼성의 미래에 좋은 신호"라며 "모든 직원이 이곳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이번 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식 개소식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현호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